웰컴 투 W 차이나

김신

<W CHINA>의 CEO 알렉스(Alex Sun)에게 창간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하이 럭셔리 패션 매거진 천하를 호령할 더블유의 든든한 라이선스가 하나 더 늘었다. 가장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패션 매거진의 식구가 하나 더 생긴 셈. 중국판 더블유는 과연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을까? <W CHINA>의 CEO 알렉스(Alex Sun)에게 창간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더블유 차이나의 CEO.

<W Korea> 더블유 매거진의 유일한 라이선스로서, 새 친구가 생겨 기쁘다. 먼저 당신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Alex Sun(W CHINA CEO) 반갑다. 나는 중국에서 20년 넘게 잡지 편집장으로 일해왔다. 에스콰이어, 지큐, 콘데나스트 트래블러, 마리끌레르 등에서 일했으며, 현재는 더블유 차이나의 CEO를 맡고 있다. 지큐에서 근무하며 인쇄 잡지 지큐를 디지털 그리고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또한 “SaiLaVie”라는 나의 개인 위챗 블로그도 운영 중이다. 나는 문화와 예술의 순기능을 사랑하고 여행을 즐기며, 온오프라인에 있는 다양한 콘텐츠 감상을 무척 좋아한다.

중국의 잡지 산업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어떤 특징이 있고, 또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궁금하다.

중국의 패션 잡지는 그야말로 험난한 여정을 거쳐왔다. 2000년대 초반 잡지 산업에 처음 발을 디딘 시절, 중국의 잡지는 이른바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다 중국의 소셜 네트워크가 급격하게 발전하면서 종이 잡지의 황금기는 점차 쇠퇴했다. 하지만 나는 잡지는 그 어떤 매체보다 훌륭한 콘텐츠를 담아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20년 가까이 잡지 업계에서 일할 수 있었을 것이다. 현재 중국의 지면 잡지 시장은 독점 인터뷰, 멋진 비주얼,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를 인정 받아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도심에서 촬영된 더블유 차이나의 화보.

중국의 도심에서 촬영된 더블유 차이나의 화보.

수많은 패션 매거진 중에서 더블유를 선택하게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나는 더블유의 독보적인 콘텐츠를 항상 사랑해 왔다. 당대의 문화 예술을 탐색하는 탁월한 기획력과 비교불가한 비주얼 등 더블유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일은 얼마나 환상적일지! 그 화려함 뒤에서 움직이는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창의적인 이들의 도전과 땀은 얼마나 매력적인지 모른다. 그래서 더블유 차이나의 론칭을 꿈꿔왔을 거다. 다만, 팬데믹이 세계를 덮친 와중에 이 중차대한 임무를 제대로 마무리하는 과정은 몹시 힘들었다.

더블유 차이나의 창간호에 등장한 배우 이자벨 위페르

더블유 매거진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더블유는 50년 전 창간 당시부터 패션, 문화,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가장 창의적이고 탁월한 사람들이 공감대를 형성하며 성장해왔다. 더블유의 비주얼은 항상 눈부시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진작가들이 더블유를 위해 촬영하곤 한다. 인쇄 매체의 크기나 콘텐츠, 그리고 주제와 관계없이 우리가 다루는 모든 콘텐츠는 꿈보다 더 큰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패션 판타지가 사라지고, 팬데믹으로 지친 지금 이 시기에 우리의 인생에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꿈이 아닐까. 더블유는 수많은 잡지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꿈을 독자에게 제공하는 매체라고 생각한다.

미국 더블유는 일 년에 5권을 출간한다. 특정 테마를 선정해 책 한 권을 완성하는 시스템이다. 더블유 차이나는 책에 대한 방향성을 어떻게 잡았는지? 월간지 형식은 아닌 것으로 아는 데 어떤 형식으로 전개할 예정인지 궁금하다.

우리는 4월 론칭해 올해 총 5권의 인쇄물을 출판할 예정이고, 내년에는 더 많이 출판할 계획이다. 그와 함께 자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다종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게시할 것이다. 특히 인스타그램 (@wmagchina)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으니 팔로우해주면 고맙겠다(웃음). 그리고 이벤트성 콘텐츠를 수시로 진행할텐데, 올해 최소 7차례의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다.

디지털 시대가 찾아오고 잡지 생태계도 엄청나게 빠르게 바뀌고 있다. 패션 매거진의 미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나는 수준 높은 콘텐츠를 소망하는 사람들은 시대가 변해도 늘 존재한다고 믿는다.

디지털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더블유 차이나의 특별한 전략이 있는지.

우리의 디지털 그리고 소셜 전략은 ‘더블유 먼저 (W First)’이다. 이는 예술과 패션의 중요한 순간에 독점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루이 비통 서울 프리폴 컬렉션에서 중국 배우 진첸과 공준을 데려가 익스클루시브 콘텐츠를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유명인이 이전에 해본 적 없는 일에 도전하는 것도 ‘더블유 먼저’의 일환이다. 더블유 차이나 창간호에서는 가장 유명한 중국 여배우 중 한 명인 공리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약했다.

더블유 차이나 창간호의 커버를 장식한 프랑스의 국민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중국의 국민배우 공리,

창간호에 담아낸 프로젝트도 알고 싶다. 특별한 에피소드나 작업자 이야기를 들려달라.

우리의 첫 번째 커버는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Emmanuel Macron)의 국빈 방문을 기념해 공리(Gong Li)와 이자벨 위페르(Isabelle Hubert)가 함께했다. 이는 중국의 소셜 플랫폼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알다시피 새로운 잡지 커버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배우 한 명을 올리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무려 두 명을 잡지 커버에 실었다. 어려움은? 창간호 커버 슈팅은 파리 패션위크 기간에 진행됐는데, 파업과 무섭게 쏟아지는 비에 맞서야 했다(웃음).

파리 컬렉션 기간에 배우 공리는 커버 촬영을 진행했다.

파리 컬렉션 기간에 배우 공리는 커버 촬영을 진행했다.

파리 컬렉션 기간에 배우 공리는 커버 촬영을 진행했다.

파리 컬렉션 기간에 배우 공리는 커버 촬영을 진행했다.

더블유 코리아는 더블유의 아이덴티티를 기본 코드로 삼지만, 한국의 현실도 많이 반영한다. 중국은 매거진 환경에 어떤 특징이 있는지, 또 어떻게 중국화할 계획인지 듣고 싶다.

더블유 코리아와 마찬가지로 더블유 차이나 역시 우리 독자들과 관련한 지역적 콘텐츠를 많이 제공할 예정이다. 그와 동시에 국제적인 시각을 반영한 콘텐츠 역시 지속적으로 만들 것이다.

더블유 매거진의 프로젝트 중 가장 사랑하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나는 더블유 코리아의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Love your breast)’ 행사를 정말 좋아한다. 이 행사가 내건 슬로건의 진중함은 물론이고 기발하고 유쾌한 로고 플레이가 너무 멋지지 않나. 앞으로 참석하게 될 더블유 코리아의 행사가 매우 기대된다. 미국 더블유에서 진행하는 ‘Best Performances’ 파티 역시 최고다. 세계 유명인들이 함께하는 흥미로운 파티고, 그들의 매우 개인적인 순간을 아름답게 담아낸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나는 이러한 프로젝트들이야말로 우리, 더블유 매거진의 기준을 매우 높게 세워준다고 생각한다.

더블유 차이나의 감도 높은 제품 화보.

더블유만의 파워풀한 비주얼을 만드는 일은 미국, 한국, 중국 모두의 과제일 것이다. 힘 있는 비주얼에 대한 당신의 비전을 듣고 싶다.

사람들의 감탄을 불러일으킬 만한 독보적인 비주얼과 다양한 콘텐츠는 잡지인에게는 당연한 숙제다. 거기에 더블유 차이나만의 색을 입히는 것까지도. 나아가 우리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사진작가나 아티스트 발굴에도 힘 쓸 것이다. 우리는 이미지를 통해 사람들의 개인적이고 다양한 감정에 다가가고 그들의 삶이 더 풍요로워지도록 돕는다. 우리가 만드는 이미지는 한번 보면 계속해서 기억에 남을 것이라 자신한다. 더블유 차이나만이 그려낼 특별한 이미지 세계를 기대해달라.

마지막으로 미국 더블유의 편집장 사라 문베스, 더블유 코리아의 편집장 이혜주, 두 사람과 미팅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과의 만남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이혜주 편집장이나 사라 문베스(Sara Moonves)와의 교류는 늘 나를 고양시킨다. 두 사람 다 아주 매력적이고 흥미롭다. 특히 이혜주 편집장을 매우 좋아하는데, 그녀는 서울에서 밀라노, LA까지 종횡무진하며 더블유를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녀의 프로페셔널함과 열정에 항상 감동한다.

에디터
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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