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댄스가수 유랑단’ 가상 캐스팅

우영현

평가와 주관으로 꼽은 남성 댄스가수 유랑단 5인조

싸이

댄스가수 유랑단은 전국 각지를 돌며 공연을 하는 만큼, ‘콘서트 장인’ 싸이의 합류는 필수다. 침묵을 순식간에 떼창과 함성으로 바꾸는 데는 그만한 선수가 없다. 지면에 붙은 두 발을 방방 뛰게 만드는 히트곡들은 또 어떻고. 이제는 전설처럼 느껴지는 2002 한일 월드컵 개최를 1년 앞두고 데뷔한 싸이는 그때나 지금이나 전무후무한 아티스트다. 다른 누구도 싸이처럼 음악하고 노래하고 춤을 추지 못한다. 그야말로 독보적인 캐릭터. 게다가 그는 한때 지구 최고의 댄스 가수이기도 했다. 만약 싸이가 합류한다면 이런 문구로 소개되지 않을까. ‘진짜 큰 거 옵니다’.

비는 ‘댄스가수 유랑단’ 남성 버전 하면 자동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이름이다. 활동 경력, 전성기 때의 아이콘적 인기, 히트곡의 규모 등을 따지면 원조 댄스가수 유랑단에서 단장을 맡고 있는 이효리의 포지션과 잘 겹쳐진다. 이효리, 유재석과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로 활동하며 비슷한 포맷의 예능 프로그램 경험이 있는 것도 가산점을 받는 요소다. 그런 이유로 위치적으로, 예능적으로 맴버들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 단장 역할에 비가 적임이다. 물론 그의 진가는 무대에서 제대로 발휘된다. 화려한 조명에 감싸인 그가 ‘레인 스웩’을 뽐내며 무대를 적시기 시작하면, 게임 끝.

박진영

남자 댄스 가수 계보도의 중심에 있는 레전드다. 1994년 데뷔한 박진영은 음악성, 퍼포먼스, 스타일에 있어 자신만의 테이스트를 공고히 만들었고 엄청난 인기로 이를 인정받았다. 그의 미덕은 쇠하지않는 기력과 감각이다. 50대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갓 데뷔한 것처럼 요즘 음악을 하며 열심히 춤춘다. 작년에 선보인 ‘Groove Back’ 무대가 그 증거다. 댄스가수 유랑단 시즌 2를 꾸린다면 가장 부지런히 또는 요란스럽게 무대를 준비하고 채울 그의 모습이 벌써부터 선연하다. 스승과 제자에서 듀엣으로 거듭난 박진영과 비의 티격태격 티키타카를 보는 재미도 있다.

박재범

박재범도 댄스가수 유랑단의 맴버로 추천한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한국 힙합의 최전선에 있는 박재범은 춤으로 출발했다. 미국에서 비보이로 활동했고, 2PM의 메인 댄서였으며, 현역 래퍼로서 댄서들과 팀을 꾸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의 데뷔 시점인 2000년대 후반, 2010년대 초반에 대성한 아이돌 그룹이 꽤 있지만 솔로로서 박재범만큼 성취와 인정을 획득한 인물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댄스가수 유랑단 공연 라인업의 다양화를 위해서라도 랩도 잘 하고 춤도 잘 추는 박재범은 제격이다. 이것도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2PM을 길러낸 박진영과 2PM을 탈퇴한 박재범의 묘한 관계도 관전 포인트.

카이

카이의 프로필에 소속 그룹을 하나 더 추가하는 거다. 엑소, 슈퍼엠 그리고 댄스가수 유랑단. 눈치 챘겠지만 원조 유랑단에서 화사가 맡고 있는 위치다. 카이는 그룹과 솔로 활동의 정석이라 불러야 마땅하다. 엑소와 슈퍼엠의 맴버로, 카이라는 솔로 플레이어로 써 내려간 행보와 성취는 각각 어디에 견주어도 손색없다. 특히 군 입대를 앞둔 카이는 세 번째 미니 앨범으로 음악 방송에서 솔로로 처음 1위를 차지했다. 이때 울먹이며 소감을 전했는데 완성형 솔로 아티스트라는 평가를 받아 온 카이의 성장 스토리에 멋진 느낌표가 찍히는 순간이였다. 관건은 따로 있다. 한창 물이 오른 그의 예능감이 군백기 동안 꺾이는 일이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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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스 에디터
우영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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