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하는 영화 3편

장정진

동심을 자극하는 나의 영화

1. 인사이드 아웃(2015)

‘동심’이라는 단어와는 꽤 멀어진 어른이의 삶을 살고 있는 삼십 대 중반. 그래도 조금은 순수한마음으로,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봤던 영화가 무엇일까 기억을 더듬어 보니 영화 <인사이드 아웃>이 단연 먼저 떠올랐다. 이 작품이 개봉한지 8년이 흘렀다니 세월이 빠르다. ‘슬픔이’, ‘기쁨이’라는 귀여움으로 무장한 캐릭터들이 어린이들의 마음을 훔쳤다면,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 열일하는 감정이들과 ‘빙봉’이 어른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작품으로 기억한다.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이 다섯 감정이들은 자신이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며 솔직하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자극 없이 편히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는 물론, 그 어떤 감정이든 털어놓지 못하고 지나쳐 버린 이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웃음이 또는 눈물이 터질지도 모르겠다. 솔직해져도, 털어놔도 좋다고 슬며시 위로를 건네는 영화이니까.  By <아레나> 디지털 에디터 이아름

2. 빅 Big (1989)

어릴 때는 누구나 빨리 어른이 되길 바란다. 그러나 정작 어른이 되면 우린 다시 천진난만했던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어한다. 영화 <빅>도 이러한 꿈을 가졌던 한 소년의 이야기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13살의 조쉬는 한 축제에 갔다가 소원을 들어준다는 졸타 머신에 어른이 되고 싶다고 말하고 그 꿈은 하룻밤 사이에 현실이 된다. 이렇다할 준비없이 갑자기 성인이 된 조쉬는 무작정 집을 나오게 되고 우연히 들렸던 장난감 가게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승승장구하며 커리어를 쌓지만 막연하게 꿈꿔왔던 어른은 좋은 것보단 어려운 일들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겉모습만 어른일 뿐 실상은 13살 소년 조쉬는 보고싶은 엄마에게 다시 되돌아가고 싶어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어쩌면 우리는 작은 것에 기뻐하고 즐거워했던 순수했던 그 감정을 다시금 느끼고 싶어 유년 시절을 그리워하는 건 아닐지.. 때때로 내가 너무 세상에 찌들었다는 생각이 들때마다 이 영화를 꺼내 보곤 한다. 그때 그 마음을 다시금 느끼고 싶어서. By 프리랜스 에디터 장정진

3. 하울의 움직이는 성 (2004)

슬픈 이야기지만 로맨스에 대한 환상을 잃은 지 좀 되었다. 세상에 백마 탄 왕자는 없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누군가 나의 ‘진정한 내면’을 알아보고 사랑해 주리라는 생각처럼 순진하고 어리석은 판타지가 없다는 걸 깨달으며 입맛이 써 질 때쯤 보게 되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예외 없이 좋아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대부분이 그렇듯 굉장히 비현실적인 능력을 지닌 주인공이 적당히 인간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어 한 번 더 로맨스에 대한 기대와 상상을 부추긴다. 성을 갖고 있는 미남(심지어 어디든 갈 수 있는 성이다)이 마술까지 부리면서 나를 지켜주는데 전래동화와 디즈니가 왜 필요한가. By <노블레스> 디지털 디렉터 남미영

2023년 첫 영화는 애니메이션으로

칸영화제에 다녀오겠습니다

프리랜스 에디터
장정진
사진
20세기 폭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주), ㈜이수C&E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