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와 펜디의 영광스러운 하루

김민지

펜디 앰배서더 송혜교의 세 번째 펜디 컬렉션 참석

배우 송혜교가 마침내 밀란에 당도했다. 파리에서 열린 2022 F/W 쿠튀르 쇼와 바게트 25주년을 기념한 뉴욕 쇼에 참석한 이후, 세 번째 참석하는 펜디 컬렉션. 이 아름다운 아이콘은 아티스틱 디렉터 킴 존스의 2023 F/W 초대에 다시 한번 기꺼이 응했다. 쇼장 앞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의 영광스러운 흥행을 환대하는 팬들로 가득했다. 하우스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펜디 앰배서더 송혜교와 더블유의 특별한 만남.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입장하는 송혜교.

쇼를 감상하는 배우 송혜교와 펜디 CEO 세르주 브륀슈위그(Serge Brunschwig).

펜디 2023 F/W 컬렉션에 참석하기 전, 잠깐의 시간을 더블유에 내어준 배우 송혜교.

쇼에 참석하기 전, 그가 입은 새틴 블루종과 스커트는 한국 플래그십 오픈 기념 2023 S/S 블랙 캡슐 컬렉션, 큼직한 포켓 장식이 특징이다. 에나멜 부츠는 2023 S/S 컬렉션.

쇼에 참석하기 전, 그가 입은 새틴 블루종과 스커트는 한국 플래그십 오픈 기념 2023 S/S 블랙 캡슐 컬렉션, 큼직한 포켓 장식이 특징이다. 에나멜 부츠는 2023 S/S 컬렉션.

백스테이지에서 킴 존스와 송혜교를 포착했다.

펜디의 쿠튀르 및 여성복 아티스틱 디렉터 킴 존스(Kim Jones)는 말했다. “이 모든 것은 델피나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녀가 펜디에 색다른 매력을 부여하는 방식에는 세련되면서도 살짝 비뚤어진 듯한 면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내가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펜디 가문의 4세대이자 주얼리 디자이너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델피나 델레트레즈 펜디(Delfina Delettrez Fendi)의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펜디 2023 F/W 컬렉션. 본능적인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펜디 아카이브를 자유자재로 해석하는 델피나의 스타일은 해체주의의 탐험과 승격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그는 두 젠더의 원형 사이를 채우는 과정에서 이분법적 요소를 다채롭게 활용한다. 킴 존스는 델피나의 스타일에 자신만의 섬세하고도 반항적인 시각을 더해 미니멀한 무드에 이탈리아 패션 하우스의 소재와 패턴에 대한 특별한 강점을 녹여냈다.

그가 델피나의 개인 스타일을 면밀히 관찰해왔다는 방증은 곳곳에 있었다. 터널 형태로 레이저 조명을 비추는 런웨이 위를 걸어 나오는 펜디 우먼은 여성미와 기능적 실용성이라는 개념의 실현태다. 기존의 남성적인 테일러링과 소재는 여성적인 형태로 변주되었고, 보일러 슈트, 에이프런, 유니폼 등 실용주의적 요소가 곳곳에 산재해있다. 레이스는 코팅 처리를 거쳐 풍성한 레이어링 룩을 연출한다. 깔끔한 컷의 코트는 오픈되어 시퀸 소재의 안감을 드러내고, 펑크적 감각이 완벽하게 투영된 니트웨어는 간결한 트임 디테일이나 꼬임 디자인으로 만나볼 수 있다. 트위스트 드레이프 디테일의 새틴 드레스는 또 어떤가. 풍성한 스카프와 만나 낭만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델피나가 작업에 합류한 첫날, 블루와 브라운을 매치한 그의 스타일링을 보고 감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는 갈색과 옅은 파란색이라는 정말 흥미로운 조합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악하게 높고, 투명한 굽의 부츠도 델피나 스타일에서 파생된 것 이 분명했다.

Fendi 2023 F/W Collection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는 두 가지 실루엣으로 변형될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의 새로운 핸드백, 펜디 오리가미(Origami)를 통해 실용성을 추구하는 펜디 하우스 고유의 감각에 경의를 표했다. “하나이자 둘이 될 수 있는 백의 움직임이 정말 매력적이다. 이 이중성은 겉으로는 심플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주 정교한 제품을 구현하는 펜디 고유의 특징이기도 하다.” 새로운 디자인으로 거듭난 펜디 씨’몬(C’mon)에서도 마찬가지로, 펜디 특유의 심플함을 엿볼 수 있다. “섬세한 컬렉션 분위기에 맞추어 지극히 순수한 제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이 같은 아이디어는 델피나 델레트레즈 펜디의 손끝에서 탄생한 주얼리 작품에도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귓가에 감기는 더블 F 모티프의 순수함을 탐구하고 싶었어요. 컬렉션과 마찬가지로 이 모티프에도 펜디의 정수가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칼 라거펠트의 펜디 유산 또한 이 컬렉션의 일부였다. 펜디 1996 F/W 아카이브에서 차용한 그래픽적인 모티프는 인타르시아 디테일에 완벽하게 녹아들었고, 칼 라거펠트가 1981년 구현한 실용적인 니트웨어 스케치는 형태적인 면에서 영감을 부여하며 펜디 하우스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한다. 늘 충만하고 바쁜 삶을 살아가는 강인한 펜디 가문의 여성들과 아카이브 안에서 영감을 찾는 킴 존스. 하우스와 칼 라거펠트의 유산을 성공적으로 이어가는 펜디의 미래는 킴이 들려준 비전 안에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것은 진정한 드레싱에 관한 것입니다. 당신이 아는 이탈리아의 가장 세련된 여성의 룩이 세계화될 것입니다.”

Fendi 2023 F/W Collection

Fendi 2023 F/W Collection

Fendi 2023 F/W Collection

Fendi 2023 F/W Collection

Fendi 2023 F/W Collection

더블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한 송혜교.

포토월에 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송혜교의 모습.

펜디의 아이코닉한 검정 피카부 백과 함께 포즈를 취한 송혜교. 새틴 블루종과 스커트는 한국 플래그십 오픈 기념 2023 S/S 블랙 캡슐 컬렉션, 에나멜 부츠는 2023 S/S 컬렉션.

송혜교와 함께한 어느 특별한 하루

믿고 보는 ‘더 글로리’ 배우들의 차기작

‘더 글로리’에 대한 7가지 후일담

패션 에디터
김민지
포토그래퍼
목정욱
스타일리스트
김현경
헤어
손혜진
메이크업
조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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