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s 2023 F/W Collection

명수진

토즈  2023 F/W 컬렉션

토즈 2023 F/W 컬렉션은 눈을 비비고 다시 보며 상대를 대한다는 뜻의 사자성어 괄목상대(刮目相對)를 떠오르게 했다. 2020 F/W 시즌부터 토즈에 합류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발테르 키아포니는 토즈의 탁월함과 브랜드 DNA에 내재된 이탈리아 장인의 놀라운 솜씨를 발굴하여 브랜드를 매력적인 모습으로 선보이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자마자 락다운을 겪으며 밀라노의 디자인 사무실과 아드리아 해안에 있는 토즈 공장을 오가며 연구를 거듭한 발테르 키아포니의 시간이 쌓여 그야말로 ‘포텐’을 터트리고 있는 것!  

컬렉션은 지난 시즌과 동일한 피렐리 행거 비코카(Pirelli Hangar bicocca) 갤러리에서 열렸다. 브라운 컬러 팔레트의 우아한 오버사이즈 코트 컬렉션은 스포티한 지퍼와 스트링이 달린 파카나 크롭트 기장의 무스탕과 믹스 매치해서 선보였다. 코트 길이는 런웨이를 쓸고 다닐 정도로 맥시했는데 곧이어 완전히 상반된 미니스커트로 다리를 훤히 드러내고 여기에 매니시한 펌프스를 매치하여 경쾌함을 더했다. 전반적으로 미니멀한 디자인과 정교한 테일러링이 돋보였는데, 정성스러운 ‘한끝’의 변형을 통해 크나큰 차이를 만들어냈다. 예를 들면, 클래식한 더블버튼 재킷은 잘록한 허리와 둥근 엉덩이를 강조한 아워 글라스 라인으로 만들었고, 스리버튼 블레이저는 와이드 숄더에 여밈은 살짝 안쪽으로 배치하여 슬림한 라인을 강조했다. 클래식한 펜슬스커트 역시 밑단을 살짝 퍼지게 만들어 우아한 분위기를 더했다. 이 밖에도 미니멀한 원버튼 슈트, 옐로 그린 컬러에 집업 디테일을 더한 니트 톱, 반짝이는 라메 저지 소재의 원피스와 점프수트, 밀리터리 스타일의 트렌치 코트와 항공 점퍼까지, 한치의 오차도 없이 근사하게 정제된 아이템이 쉴틈없이 런웨이로 쏟아져 나왔다. 또한 미니백, 펌프스, 부츠, 양털 드라이빙 슈즈 등 액세서리의 면면까지 거의 완벽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지난 해 토즈의 매출은 19.1% 증가한 5억 990만 유로. 덕분에 토즈 그룹의 전체 매출은 10억 유로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는데 이번 컬렉션은 이런 뉴스의 이유와 근거를 명확하게 설명했다.  

프리랜스 에디터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Tod’s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