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cci 2023 F/W Collection

명수진

구찌 2023 F/W 컬렉션

크리에이티브 디렉션 없이 선보이는 최초의 구찌 여성복 컬렉션이 겨자색 카펫이 깔린 런웨이 위에서 펼쳐졌다.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갑작스럽게 사임하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없이 선보였던 지난 1월의 구찌 남성복 컬렉션에 이어 여성복 컬렉션 역시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자인팀이 맡아 과도기적인 컬렉션을 완성했다.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표된 사바토 데 사르노(Sabato De Sarno)는 2024 SS 시즌 컬렉션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구찌는 남성복 컬렉션이 그랬던 것처럼 구찌의 아카이브를 런웨이 위로 소환하는 한편 데님, 재킷, 트렌치코트 등 실용적인 아이템으로 새로운 고객에게 어필했다.  

1994년부터 구찌를 맡아 제2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톰 포드 by 구찌가 소환됐다(이 시절 구찌 컬렉션은 빈티지 마켓에서도 인기가 높아 이미 벨라 하디드, 리한나 같은 셀럽들이 착용하고 있다). 90년대의 향수를 담은 슬림 라인부터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이끈 맥시멀한 스타일까지 컬렉션은 구찌의 역사를 되짚었다. 쇼 노트에 따르면 구찌 메종에는 거의 30여 년 전부터 톰 포드와 함께 일했던 이들이 아직 남아있다고. 1996SS 시즌에 모델 스텔라 테넌트가 샤넬 컬렉션에서 입었던 비키니를 연상케 하는 메탈 GG 브레이슬릿을 입은 모델이 엘리베이터에서 걸어 나오며 오프닝을 열었다. 밀레니엄 시절처럼 팬츠와 스커트는 로라이즈에 슬림 핏이었다. 한편, 크리스털 메시 스커트, 레깅스, 원색의 인조 모피, 거대한 깃털 모자, 라인스톤 이어링은 알레산드로 미켈레 시절의 구찌를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액세서리 역시 충실히 강화됐다. 오버사이즈 더블 G 버클 벨트가 전면에 등장했다. 90년대 스타일의 키튼힐 슬링백 슈즈, 복싱  슈즈, 그리고 60년대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문부츠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구찌 홀스빗 탄생 70주년을 기념하여 아이코닉한 홀스빗 핸드백을 부활시켰다. 아이코닉한 홀스빗 퍼 장식 슈즈는 뮬이 아닌 하이힐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에이미 왓슨(Amy Wesson), 기네비어 반 시누스(Guinevere Van Seenus), 리사 윙클러(Liisa Winkler) 등 구찌 by 톰 포드 시절에 활약했던 톱모델이 컴백한 것도 화제였다. 특히, 에이미 왓슨은 스트라이프 셔츠에 루스핏 데님 팬츠와 트렌치코트를 입고 재키 백을 들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자인팀 12명이 피날레 무대로 함께 걸어 나와 인사를 건너며 쿨한 모습으로 컬렉션을 마쳤다. 

프리랜스 에디터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Guc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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