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rragamo  2023 F/W Collection

명수진

페라가모  2023 F/W 컬렉션

페라가모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맥시밀리언 데이비스의 두 번째 컬렉션.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브랜드에 전성기를 가져온 50년대 할리우드 패션을 되돌아봤고 동시에 페라가모에 90년대 감성을 주입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오드리 헵번과 마릴린 먼로 등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필레티아(Filetia)와 비아티카(Viatica) 펌프스를 주문한 150년대를 살펴보는 것으로 컬렉션을 시작했다’면서 ‘또한 90년대가 현재 일어나고 있는 트렌드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하며 브랜드에 동시대적 분위기를 불어넣는데 집중했다.  

클래식한 슈트와 코트에 미니멀한 코쿤 형태나 라운드 디자인을 넣은 것이 그 예다. 어깨, 소매, 허리 라인 등에는 대담한 커팅을 넣고 화이트 혹은 레드 컬러의 라인이 보이도록 해서 그래픽적인 비주얼을 완성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탈리아의 정교한 테일러링을 바탕으로 맥시밀리언 데이비스가 일련의 새로운 시도를 통해 페라가모에 멋진 슈트의 정형을 선물하고 있는 것! 또한 디자이너의 설명대로 잘록한 허리를 강조하는 서클 스커트나 정교한 드래이핑 저지 드레스로 글래머러스한 분위기를 선보이는가 하면 탱크톱, 데님팬츠 등 캐주얼한 아이템과 스포츠웨어 유틸리티 디테일을 중간중간 가미하기도 했다. 루렉스 미니드레스와 페이턴트 원피스 역시 요즘 세대가 딱 좋아할만한 아이템. 가방은 클래식한 미니 클러치부터 빅 사이즈의 데이 백까지 다양하게 선보였는데, 토트백을 숄더백처럼 어깨에 메거나 옆구리에 끼거나 손으로 잡아드는 등 다양하게 연출한 점이 흥미로웠다. 2000년대 활동하던 모델 제시카 스탐(Jessica Stam)이 런웨이에 깜짝 등장해 반가움을 더했다. 언뜻 한꺼번에 많은 것을 담으려 하는 것이 아닌가 싶지만 결과물은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고 안정감 또한 있었다. 유서 깊은 하우스를 해석하는 맥시밀리언 데이비스의 영리함이 돋보이는 컬렉션이었다.   

프리랜스 에디터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Ferraga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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