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여왕에게서 영감을 얻은 부쉐론의 ‘라이크 어 퀸’ 컬렉션

김신

엘리자베스 여왕의 역사적인 브로치에 현대적 감성을 불어넣어 탄생한 컬렉션

엘리자베스 공주가 18세 되던 해 선물로 받은 부쉐론(Boucheron)의 브로치에서 영감 받아 시작된 2022 ‘이스뚜아 드 스타일’ ‘라이크 어 퀸 컬렉션’. 오랜 세월을 거쳐 주얼리에 깃든 다양한 감정은 클레어 슈완의 손길을 통해 ‘시’가 되어 돌아왔다.

1년에 두 번, 1월과 7월 부쉐론은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통해 아름다운 작품을 선보인다. 한여름의 판타지아를 선사하는 7월 컬렉션은 ‘까르뜨 블랑슈 (Carte Blanche)’라 불리며, 프랑스어로 ‘창작의 자유’를 의미한다. 1월에 선보이는 하이 주얼리 컬렉션은 스타일과 역사를 다루기에 ‘이스뚜아 드 스타일(Histoire de Style)’이라고 불린다. 지난 1월 쿠튀르 컬렉션 기간 파리에서 선보인 주얼리가 부쉐론 아카이브의 작품들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보여주는 ‘이스뚜아 드 스타일’ 컬렉션이다. 부쉐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슈완(Claire Choisne)은 지난 2020년 영국의 엘리자베스 공주가 18세 되던 해 선물 받은 부쉐론의 브로치를 떠올렸다. 아쿠아마린 다이아몬드 더블 클립 브로치 말이다. 긴 연구와 탐색 끝에 3년 뒤인 올해 기존 작품에 적용된 아르데코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18개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선보이게 된다.이름하여 ‘라이크 어 퀸(Like a Queen)’. 두 세기를 빛낸 스타일 아이콘, 엘리자베스 여왕에게서 영감을 얻은 컬렉션이다. “3년 전 처음으로 부쉐론 아카이브를 살펴보았을 때, 저는 아르데코 더블 클립 브로치에 마음을 빼았겼습니다. 아쿠아마린의 부드러움과 라이트 블루 컬러가 더해진 아르데코 디자인의 강렬하고 기하학적인 요소가 저를 매료시켰죠. 엘리자베스 여왕이 통치하던 기간 중 중요한 순간이면 착용했던 더블 클립 브로치의 역사적이고 감성적 가치에도 깊이 감명받았습니다.” 클레어 슈완의 말처럼 이 주얼리는 실제로 조지 켄트 공작이 1937년 7월 31일 부쉐론 런던 부티크에서 제품을 구입하면서 영국 왕실에 귀속되었고, 7년 후 18세 생일을 맞은 엘리자베스 공주에게 전달되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2012년 6월 5일 즉위 60주년 기념일, 제2차 세계대전의 종식을 선언한 조지 6세 연설의 75주년 기념일, 그리고 2022년 2월 6일인 즉위 70주년 기념일 등 그녀의 통치 기간 동안 약 50차례 이상 이 주얼리를 실제로 착용했다. 그렇다면 클레어 슈완은 이 역사적인 브로치에 어떻게 현대적 감성을 불어넣었을까? “우리는 본래 디자인의 기하학적 요소를 무너뜨렸어요. 한 세트에서는 정반대의 접근 방식을 취해 아르데코 디자인을 콤팩트하게 표현했고, 다른 세트에서는 젬스톤의 컬러를 활용하여 또 다른 특별함을 더했죠.” 그녀의 말을 머릿속에 새기고 18 피스의 주얼리를 찬찬히 살펴보면 다양한 컬러를 사용하고, 여러 방식으로 주얼리를 연출할 수 있도록 만든 컬렉션의 핵심이 명확히 드러난다. 남성과 여성 모두가 착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점 또한 모던한 변주 중 하나로, 쉽게 끼고, 뺄 수 있는 잠금장치 덕분에 다채롭게 변형해 착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눈에 들어온다. 한편 주얼리 곳곳에는 아르데코 특유의 우아함이 담겨 있다. ‘라이크 어 퀸’ 컬렉션은 특히 유쾌하고 강렬한 컬러의 모노크롬 스타일이 돋보이는데, 이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즐겨 입은 밝은 색상의 의상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롤링 레드 Rolling Red
34쌍의 특별한 모잠비크산 루비와 약 1,300개의 라운드 컷,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이 세트는
네크리스, 한 쌍의 이어링, 그리고 링으로 구성되어 있다. 왕실 브로치 디자인에 길게 늘어진 화려한 젬스톤을 더해 현대적 방식으로 재해석한 모델이다. 네크리스의 슬림한 디자인에서는 부쉐론 특유의 스타일이 엿보이며, 이 부분을 분리하여 브로치로 변형할 수 있다. 장식을 제외한 네크리스는 전체가 다이아몬드로 세팅된 초커로 변신한다.

17.35 캐럿 상당의 모잠비크 오벌 루비 16개, 다이아몬드가 파베 세팅된 화이트 골드 소재의 롤링 레드 팬던트 이어링.

5캐럿 상당의 모잠비크 쿠션 컷 루비 1개, 다이아몬드가 파베 세팅된 화이트 골드 소재의 롤링 레드 링

18.82 캐럿 상당의 모잠비크 오벌 루비 17개, 다이아몬드가 파베 세팅된 화이트 골드 소재의 롤링 레드 멀티웨어 네크리스

네크리스, 이어링, 브로치로 구성된 롤링 레드 컬렉션. 네크리스는 분리하여 브로치로 활용 가능하다.

컬러블록 Color Block
레몬 옐로우, 푸시아 핑크, 터콰이즈 블루로 구성된 팝 컬러의 하이 주얼리 세트.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3개의 이어 주얼리는 영국 여왕의 의상을 연상시키는 생동감 넘치는 멀티컬러 사파이어를 활용했다. 컬러블록은 콤팩트한 사이즈가 특징으로, 단독으로 착용하거나 귀의 다른 부분에 이어커프로 착용할 수 있다.

1천개 이상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프로스티 화이트 네크리스. 이 제품은 탈착하여 재킷 장식이나 케이프 잠금 장치로도 연출할 수 있다.

1천개 이상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프로스티 화이트 네크리스. 이 제품은 탈착하여 재킷 장식이나 케이프 잠금 장치로도 연출할 수 있다.

프로스티 화이트

프로스티 화이트 Frosty White
멀티웨어라는 하우스의 전통을 반영한 프로스티 화이트 컬렉션 네크리스는 6가지 방식으로 착용이 가능하다. 1,000개 이상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이 제품 측면의 아르데코 장식을 분리하면 브로치로 착용할 수 있으며, 드레이프로 표현된 네크리스 하단 부분은 탈착하여 재킷이나 케이프의 잠금장치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린 가든 링

그린 가든 이어링

그린 가든 이어링

그린 가든 Greean Garden
그린 가든 링을 수평으로 놓고 보면 그중 아르데코 디자인은 섬세한 그린 래커 라인으로 강조되었고, 에메랄드와 다이아몬드가 파베 세팅되었다. 링 테두리의 다이아몬드 장식은 탈착 가능하다. 4.04캐럿 및 3.99캐럿의 분리 가능한 페어 컷에메랄드 2개가 장식된 이어링 또한 귓불이나 귀 연골의 높은 부분에 클립으로 고정해 연출할 수 있다.

힙노틱 블루 Hypnotic Blue
힙노틱 블루 컬렉션 브레이슬릿은 340개의 다이아몬드와 카보숑 컷 및 바게트 컷 아쿠아마린이 세팅된 래커 골드 소재의 커프 브레이슬릿이다. 이 디자인은 1937년 더블 클립 브로치의 디자인과 거의 동일하지만, 스톤을 강조하기 위해 블루 래커를 사용하여 모던한 룩을 완성했다. 양쪽으로 브레이슬릿을 벌려 쉽게 착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투르말린과 다이아몬드가 파베 세팅된 화이트 골드 소재의 메가 핑크 브로치. 옷깃에 수평으로 배치하거나, 수직으로 배치해 활용할 수 있다.

투르말린과 다이아몬드가 파베 세팅된 화이트 골드 소재의 메가 핑크 브로치. 옷깃에 수평으로 배치하거나, 수직으로 배치해 활용할 수 있다.

메가 핑크 Mega Pink
두 개의 브로치를 단독 또는 함께 착용해 즐겨도 좋다. 재킷 옷깃에 수평으로 배치하거나, 수직으로 배치할 수 있으며,  핑크 투르말린이 돋보이는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카보숑 컷과 바게트 컷 컬러 스톤은 채널 세팅된 다이아몬드로 강조되었으며, 핑크 래커로 장식된 부분은 강렬함을 더한다. 이 역시 남녀 모두에게 적합한 디자인이다.

레몬 슬라이스 Lemon Slice
1937년 모델을 화이트 골드 위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콤팩트한 모노크롬 버전으로 재해석한 주얼리. 펜던트 부분을 떼어내면 헤어핀이나 브로치로 연출할 수 있다.

문 화이트 네크리스

문 화이트 이어링

문 화이트 Moon White
섬세함과 강인함이 모두 깃든 주얼리 세트. 다이아몬드의 강렬한 광채가 아코야 진주의 무지갯빛 부드러움과 대조를 이룬다. 175개의 아코야 진주와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3줄 네크리스에는 다이아몬드가 파베 세팅된 탈착식 아르데코 잠금장치가 장착되어 있다. 이를 떼어내서 헤어 장식으로 연출하거나 브로치로 활용할 수 있으며, 턱시도의 옷깃이나 터틀넥에 달아 우아한 터치를 더할 수 있다. 한 쌍의 이어링은 각각 아코야 진주로 장식된 하단 부분이 특징이며, 이를 분리하여 중앙 장식만 가지고 이어커프로도 착용할 수 있다.

부쉐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슈완’과 나눈 이야기

패션 에디터
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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