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선 무슨 일이? 3월의 추천 OTT 시리즈

장정진

사회 속 또 하나의 작은 사회,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시리즈를 찾았다. 

러브 101 (2021) 

터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러브 101>은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외면 받는 문제아 4인방이 퇴학 위기에 처하게 되고 그때 유일하게 자신들의 편을 들어주는 부르주 선생님 덕분에 위기를 면하게 된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부르주 선생님의 전근이 결정 나고 그를 학교에 남게 하기 위한 방법을 찾으면서 벌어지는 하이틴 코미디.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학창 시절을 회상하는 방식이나 극중 9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등 국내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연상케 해 터키판 응답하라 라는 의견도 있지만 로맨스보다는 각기 다른 사연과 상처를 지닌 10대들이 서로의 마음을 열고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조금 다르다. 평소 <스캄스>나 <스킨스>, <아우터 뱅크스>와 같은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았던 이들이라면 취향 저격하는 작품일 듯.   

채널 넷플릭스 회차 16부작(시즌 2개) 

애봇 초등학교 (2021) 

21년 방영 당시 화제의 드라마로 꼽혔던 수작인 애봇 초등학교는 재정난에 시달리는 필라델피아의 한 공립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선생님들의 고군분투를 유쾌하게 그린 모큐멘터리 형식의 코미디다. 미국의 취약한 공교육 현장을 고발하는 등 씁쓸한 현실이 반영되어 재미있어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극 중 신입 교사 ‘자닌’역을 연기한 퀸타 브런슨이 제작과 각본을 맡았는데 실제로 어머니가 유치원 선생님이었다고. 그래서일까. 미국에서 선생님이라면 한 번쯤 직면하는 상황들이 잘 살아있다는 평. 미국 공립 학교 시스템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꼬아서 웃음으로 승화 시켰다. 애봇 초등학교지만 학생의 관점이 아닌 선생님들의 관점에서 어이없는 관료주의와 부조리한 미국의 교육 시스템을 저격한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미국식 시트콤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듯. 미국에선 시즌 2가 방영되었고 디즈니 플러스에선 시즌 1까지 만날 수 있다. 

채널 디즈니+ 회차 13부작 

러브 빅터(2020) 

남자 고등학생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던 영화 <러브, 사이먼>의 스핀 오프 드라마가 있다는 걸 아는지? <러브 빅터>는 사이먼의 러브 스토리가 아름다운 전설로 남은 크릭우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이 곳에 전학 온 빅터를 주인공으로 한다.

빅터는 영화에선 나오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인물로 사이먼처럼 성적 지향성을 고민하는 소년. 만약 사이먼처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면 다른 이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빅터는 사이먼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과정에서 <러브 사이먼>에서 사이먼 역을 맡은 닉 로빈슨이 목소리로만 출연하는데 시즌 1에선 실제로 출연, 빅터와의 만남이 성사되기도. 영화보다 더 진실되게 다가오는 스토리와 함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도 주옥 같으니 귀 기울여볼 것. 

채널 디즈니+ 회차 28부작(시즌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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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스 에디터
장정진
사진
Netflix, ABC,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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