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opher Kane 2023 F/W Collection

명수진

크리스토퍼 케인 2023 F/W 컬렉션

크리스토퍼 케인은 글래스고(Glasgow)에서 그리 멀지 않은 마을에서 보낸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클래식한 컬렉션에 어린 시절 목격한 평범한 1980년대의 이웃 – 주부, 청소부, 바텐더 등 – 의 일상에서 영감을 받은 디테일을 전복적으로 적용했다. 컬렉션 노트에는 ‘엄격한 취향과 기준에 도전하는 옷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모던한 옷’이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컬렉션은 앤젤(Angel)이라는 이름의 지하철역 근처의 사무실에서, 고양이가 가르랑거리는 소리를 증폭한 소리와 함께 시작했다. 미니멀한 차콜 컬러의 슬리브리스 드레스가 오프닝을 열고 이어 심플한 코트, 원피스, 니트가 등장했다. 시선을 끈 것은 네크라인을 장식한 독특한 구조물과 러플. 러플을 드레스와 스커트의 앞이나 뒤에 장식하여 볼륨감을 넣은 버슬 스타일을 선보인 것! 크리스토퍼 케인은 ‘빅토리아 시대 분위기를 내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대신 모델이 걸을 때 ‘무겁게 뒤뚱거리는 느낌’을 내고 싶었다고 한다. 이와 같은 버슬 디테일은 슬림한 울 드레스, 차분한 슈트, 그리고 색색의 꽃 자수가 있는 화이트 드레스 등 포멀한 디자인에 흥미를 더했다. 한편, 무엇인지 의문이었던 네크라인 장식은 엉뚱하게도 주방의 도마를 보고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또한 디자이너는 어린 시절, 글래스고 도로에서 돋아난 잡초를 밟았던 것을 회상하여 예쁜 꽃과 고독한 데이지 자수를 탄생시켰다. 정원에서 봤던 아기 돼지, 병아리, 나비, 그리고 심지어 생쥐는 그래픽 프린트로 활용했다. 이는 AI의 생성한 작품이었는데 보디 컨셔스 드레스 위에 빼곡하게 프린트해서 키치한 분위기를 냈다.

프리랜스 에디터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Christopher K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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