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비난을, 때론 찬양을 받았던 2000년대 ‘잇’걸 패리스 힐튼의 패션이 돌아왔다.
패션에서 ‘핫(Hot)’이라는 단어가 흔히 쓰이게 된 때가 언제일까? 2003년 니콜 니치와 함께 나왔던 리얼리티 프로그램(추후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대부분이 짜인 각본이었다) ‘더 심플 라이프’ 속 패리스 힐튼은 항상 무개념적인 발언들과 함께 ‘That’s hot’, ‘Love it’등의 감탄사를 내뱉는데, 이는 곧장 부유한 상속녀를 부러워하던 젊은 층의 유행어가 되었다.

2003년 방영된 ‘더 심플 라이프’ 포스터
열렬한 파티광이자 노출광으로 백치미와 관종 이미지 자체로 유명해진 유명인, ‘셀러브티리’의 시초이기도 한 그녀는 마약, 음주 운전 등의 문제를 일으키며 대중들의 지탄을 받으면서 더욱 유명해진 케이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패션과 스타일은 항상 이슈가 되고 팬덤을 형성하기도 했는데 2000년 초반부터 2010년 사이의 패리스 힐튼의 패션은 당시엔 파격적이고 이해불가한 아이템도 많았다.
그랬던 그녀가 베르사체의 2023 S/S시즌 런웨이에 등장하며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그 발단은 2001년 생일 파티에서 입었던 줄리앙 맥도날드의 크리스털 메시 드레스. 그와 비슷한 스타일의 글리터링 이브닝 드레스가 대거 등장했던 베르사체 컬렉션은 패리스 힐튼 스타일을 오마주하며 2000년대 트렌드를 다시 한번 불러들였다.

베르사체 2023 S/S 런웨이 위 패리스 힐튼
수많은 디자이너와 셀렙들이 예고한 올 봄, 여름 시즌 트렌드에서는 심심찮게 힐튼가의 상속녀였던 패리스 힐튼을 상징했던 여러 가지 패션 아이템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도대체 어떤, 무엇이 2023년에 다시 2000년대의 패리스 힐튼을 소환하게 하는지 그 12가지 이유에 대해 살펴보았다.
1 글리터링 드레스

@parishilton
진정한 파티의 여왕이라면 하나쯤 갖고 있을 법한 글리터링 드레스. 과연 중요 부위를 어떻게 가려줄 것인가란 의문이 들 정로로 몸을 타고 흘러내리는 자연스러운 드레이프가 특징. 2001년 자신의 21번째 생일날 입은 이 드레스는 이후, 켄달 제너, 두아 리파 등 트렌드 세터들로 인해 다시 한번 이슈가 되었다.
2 란제리 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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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제리풍의 스타일이 아닌 실제로 란제리를 입고 온갖 파티와 행사를 섭렵했던 패리스 힐튼. 뷔스티에 톱, 드레스, 슬립 드레스 등 다양한 란제리 스타일을 선보였다.
3 크롭 톱과 로우 웨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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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 아슬하게 가슴 아래 라인까지 올라온 톱과 한껏 내려 입은 스커트와 팬츠 룩. 2022년 첫 선을 보였을 때만 해도 그 과감한 노출은 꽤 충격적이었지만 곧 수많은 셀렙들과 인플루언서들이 동참하며 거대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하다못해 배꼽정도는 보여야 스타일리시해 보일 정도. 패리스 힐튼이야 말로 언더웨어 라인까지 보여주며 항상 시원하게 배를 드러낸 패션의 선두주자.
4 오픈 클리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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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라이코프스키, 두아 리파, 벨라 하디드 등 힙스터들이 앞다투어 드러내는 클리비지 패션, 가슴 사이, 버튼 사이 사이, 끈으로 엮은 듯한 스타일은 노출의 여왕이었던 패리스 힐튼이 그냥 지나쳤을 리 없다.
5 하의 실종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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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켄달 제너의 하의 실종 패션이 이슈가 되었던가. 브리프에 검정 스타킹만을 신은 채 하이힐을 신은 그 모습은 블랙 미니 올인원에 까만색 스타킹을 신고 당당하게 파파라치를 마주하던 파티의 여왕이 떠오른다.
6 마이크로 스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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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미니 스커트의 길이는 성에 차지 않았던 패리스 힐튼은 일찌감치 남들보다 더 짧고 짧은 마이크로 스커트의 추종자였다.
7 캐미솔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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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셀렙들이 선보이는 가장 쿨한 옷차림은 심플한 슬리브리스 톱에 청바지 차림. 올 여름을 강타할 캐미솔과 로우 라이즈 진 팬츠 조합의 원조가 바로 여기 있다.
8 미니 숄더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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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리스 힐튼 스타일의 핵심인 어깨 위 작고 귀여운 숄더 백. 지난해부터 메가 트렌드로 부상한 미니 숄더 백은 패리스 힐튼을 상징하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9 커스텀 주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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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식 블링 블링한 스타일의 아이콘답게 항상 과하고 다양한 주얼리를 착용했던 패리스 힐튼. 거대한 후프 링과 더불어 마치 어린아이들이 할 법한 리본, 나비 등의 여성스럽고 귀여운 모티프의 커스텀 주얼리 또한 그녀를 대표하는 키 스타일링 포인트다.
10 언발랜스 스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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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선으로 커팅된 스커트와 드레스 또한 그녀가 즐겨 입던 스타일로 패리스 힐튼이 추구하던 섹시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위한 필수 아이템.
11 카툰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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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한 이미지를 추구하는 동시에 가끔 동심을 자극하는 유아틱한 패션으로 어린 소녀들의 우상이 되었던 패리스 힐튼은 헬로 키티를 비롯해 귀여운 깜찍한 스타일의 다양한 카툰 캐릭터가 들어간 패션 아이템도 즐겼다.
12 슬로건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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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 다 해, 바로 패리스 힐튼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유머와 때론 파격적인 내용을 담은 슬로건 티를 시시때때로 입고 등장했던 그녀는 그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는 듯한 당당함을 무기로 입고 싶은 옷, 하고 싶은 말을 다 표현하고 다닌 강한 멘탈의 소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