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아노 페드로사가 이끌 2024 베니스 비엔날레의 모습은?
브라질 상파울루 현대 미술관의 예술감독 아드리아노 페드로사가 2024년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선임되었다. 두 달 전 끝난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를 이끈 체칠리아 알레마니가 최초의 여성 예술감독이었다면, 페드로사는 비엔날레 사상 첫 라틴계 예술감독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2022년 비엔날레는 알레마니가 제시한 ‘초현실주의’를 통해 제1세계, 백인, 남성 위주로 쓰여진 역사를 돌아보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알레마니의 비엔날레는 예측할 수 없었던 재앙과 갈등으로 점철된 우리들의 지금 세계에서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을 탐구했다. 그렇다면 새로운 예술감독 페드로사가 현대미술을 통해 우리에게 던질 질문은 무엇이 될까?
페드로사가 2014년부터 예술 감독을 맡고 있는 상파울루 현대미술관은 “다양하고, 포용적이고, 다원적인” 전시를 추구한다. 그리고, 페드로사 역시 알레마니처럼 ‘역사’에 관심이 많다. 게다가 그는 2016년부터 ‘역사들(Histories)’이라는 제목으로 여러 전시를 기획해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 왔다. ‘유아기의 역사들”(2016)’ 전시에서 시작해, 섹슈얼리티(2017), 아프리카-대서양(2018), 여성(2019), 춤(2020), 토착민성(2021), 브라질(2022)을 주제로 다루었고, 이미 2025년까지 하나가 아닌 여러 역사를 다룰 계획을 세워두었다.
인도네시아의 아티스트 콜렉티브가 이미 세계 최대의 현대미술 축제인 카셀 도큐멘타 예술 감독을 맡았고, ‘정답을 내려주는’ 역할을 맡아왔던 제1세계 출신 백인 남성 큐레이터 대신 여성, 라틴계 큐레이터들이 베니스 비엔날레를 이끄는 지금, 우리는 어떤 모습의 현대미술을 마주하게 될까?
올해 언젠가 2024년 베니스 비엔날레 참여 작가 리스트가 발표될 때,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 에디터
- 전여울
- 글
- 박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