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ambattista Valli 2023 S/S Haute Couture Collection

명수진

지암바티스타 발리 2023 S/S 오트 쿠튀르 컬렉션

지난 시즌, 오트 쿠튀르 데뷔 10주년 컬렉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던 지암바티스타 발리. 그는 미국 비버리힐즈의 사진을 영감 보드에 잔뜩 붙여 놓는 것으로 이번 시즌 오트 쿠튀르를 시작했다. 그리하여 완성된 더 이상 낙천적일 수 없는 이브닝 드레스 퍼레이드!

오프닝을 연 것은 달콤한 슈거 핑크 컬러의 드레스였다. 단단한 실크인 타프타 소재로  소매와 스커트에 커다란 볼륨을 만들어냈다. 월계관 모양의 크리스털과 바로크 진주를 장식한 대형 샹들리에 이어링과 신데렐라의 유리 구두처럼 영롱한 크리스털 하이힐이 반짝이며 시선을 끌었다. 뒤이어 파스텔블루, 오렌지셔벗과 형광빛에 가까운 그린, 옐로 등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컬러의 드레스가 마치 솜사탕처럼 볼륨감 있게 펼쳐졌다. 잔잔한 셔링, 거대한 퍼프, 뒤로 길게 늘어지는 테일, 겹겹이 쌓은 투명한 튤 소재, 우아한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깃털, 수작업으로 완성한 비즈와 크리스털 장식까지…. 타고난 쿠튀리에 지암바티스타 발리의 모든 재능과 장기가 마치 전성기 운동선수의 본능적인 몸놀림처럼 능수능란하게 발휘됐다! 5월의 장미꽃은 프린트, 비즈 장식, 그리고 거대한 코르사주 형태로 곳곳에 배치되어 화사함을 더했다. 그리고 약간의 노출이 매력을 끌어올렸다. 다리를 시원하게 드러내거나 미드리프를 살짝 보여줌으로써 자칫 보수적인 느낌으로 치우칠 수 있는 볼 가운에 섹시한 뉘앙스를 한 스푼 더했다. 한편 보디라인을 적나라하게 노출하는 크리스털 메시 점프 슈트 위에 튤 소재를 드레이핑 하여 완성한 드레스는 좀더 자극적인 시각적 효과를 선사했다. 피날레는 브라질의 배우 루이 바르보사(Marina Ruy Barbosa)가 장식했다. 인스타그램에서 4,0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그녀는 크리스털과 스팽글을 촘촘히 장식한 재킷과 스커트를 입었는데, 이를 제작하는데 무려 두 달의 시간이 걸렸다는 후문이다.

지암바티스타 발리가 스타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레드 카펫 드레스가 된 이유와 파리 오트 쿠튀르 패션위크의 중심에 위치한 이유를 유감없이 증명해 보인 컬렉션이었다.

Chanel 2023 S/S Haute Couture Collection

Christian Dior 2023 S/S Haute Couture Collection

프리랜스 에디터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Giambattista Val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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