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에베 X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건 좀 사고싶다

장진영

귀여움도 귀여움이지만 ‘하울’은 우리에게 애니메이션 그 이상, 추억이지 않나.

로에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자신의 레이블 JW 앤더슨을 운영하는 디자이너, 조나단 앤더슨이 특유의 ‘덕후’적 기량을 최고조로 뽐내고 있다. <달려라, 하니>와 협업한 JW앤더슨이 만화 캐릭터 얼굴이 큼지막하게 들어간 바지와 가방 등을 출시한 지 얼마 안되어 로에베에서도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하 ‘하울’)>과 협업한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사실 로에베와 지브리 스튜디오가 협업 컬렉션을 내놓은 것은 이번만 세 번째다. 첫 번째는 <이웃집 토토로>였고, 두 번째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었다.

센과 치히로와 로에베

“우리는 판타지를 통해 현실적 대안을 모색하고,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기 위해 환상을 창조한다.” -조나단 앤더슨

조나단 앤더슨이 지브리 스튜디오를 이토록 사랑하는 이유는 이들이 작품을 만드는 근본적인 가치-창의성과 유대감, 판타지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새롭게 보게 하는 판타지적 관점 등이 그의 신념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수작업과 디지털 애니메이션을 결합하는 지브리의 작업 방식도 장인 정신과 공예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로에베와 닮아있다.

MZ세대를 타겟으로 출시하는 거라면 똑똑한 마케팅이다. MZ세대에게 지브리 스튜디오 애니메이션은 OST만 들어도 가슴이 몽글몽글해지는 유년 시절의 추억이니까. 특히 역사상 가장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둔 ‘하울’을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조나단 앤더슨 역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하울’을 꼽는다.

백문이 불여일견, 2월 2일에 출시하는 로에베의 캡슐 컬렉션의 아이템을 살펴보자. 주인공 소피부터 하울, 캐시퍼, 황야의 마녀까지 모든 등장인물이 ‘출연’해 보는 재미가 있다. 어마어마하게 귀여우니 지갑 조심하시고.

한편, 이번 컬렉션을 기념하며 지난 1월 19일부터 21일까지, 파리 인류박물관 앞 광장에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속 마법의 성을 재현한 거대한 풍선이 설치되었다. 오는 2월 1일부터 5일까지는 런던의 마블 아치에 설치될 예정이라고.

전세계 동시 출시되는 이번 협업 컬렉션. 키치한 아이템에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에디터조차 캐릭터 펜던트가 달린 팔찌나 에어팟 케이스, 머플러 등은 좀 ‘끌린다’. 한국에서는 신세계 강남점과 온라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출시일인 2월 2일부터 26일까지 더현대 서울 1층에서도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니, 관심 있다면 들러보시길. 에디터도 구경하러 갈 예정이다.

디지털 에디터
장진영
사진
COURTESY OF LOE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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