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ndi 2023 F/W Mens Collection

명수진

펜디 2023 F/W 맨즈 컬렉션

펜디 2023 F/W 남성복 컬렉션은 밀라노 남성복 패션위크 둘째 날 펜디 밀라노 본사에서 열렸다. 펜디는 섬세한 테일러링과 수려한 드레이핑으로 ‘남성적인 우아함’이란 어떤 것인가 하는 질문에 모범답안을 제시했다.

펜디 컬렉션은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작곡가인 조지오 모로더(Giorgio Moroder)가 특별히 제작한 <After Dark>라는 디스코풍 사운드트랙 공연과 함께 시작됐다(조지오 모로더는 영화 <플래시 댄스>, <탑건> 등으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3번 수상했으며, 한국에서는 88 서울올림픽 주제가인 <손에 손잡고> <더 빅토리>의 작곡가로도 유명하다). 그레이, 베이지 등 차분한 컬러 팔레트와 잘 정제된 가죽, 모피, 캐시미어, 실크 소재가 우아함의 극치를 달렸다. 남성복에서는 잘 등장하지 않는, 한쪽 어깨를 노출하는 오프숄더 니트를 비롯해 중간중간 약방의 감초처럼 가미된 사랑스러운 테슬 장식이나 일명 ‘눈속임 기법’이라고 불리는 깜찍한 트롱푀이유(Trompel’oeil) 디테일 등 ‘남성성’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장식 요소들이 가미됐다. 멀티 포켓 벨트색, 악어가죽 미니숄더백, 더블F로고의 미니 핸드백, 숄더 스트랩을 장착한 서류 가방 등 여성복을 능가할 정도로 다양한 가방 컬렉션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실제 바게트 빵 모양으로 만든 가방이 등장한 것도 화제가 됐다!

펜디 남성복과 액세서리 파트를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Silvia Venturini Fendi)는 쇼노트를 통해 ‘섹시하면서도 기분이 좋아지는 옷을 만들고 싶었다. 부드럽고 우아하지만 밤에는 자유롭게 춤을 출 수 있는, 상반된 요소가 있는 양면적인 남성복 스타일링을 원했다’고 밝혔다. 이런 그녀의 스타일리시한 자연스러움이 런웨이 위에서 빛을 발한 것! 또한 실비아 벤투리니의 딸인 델피나(Delfina Delettrez Fendi)가 디자인한 이어링과 체인 등의 액세서리도 펜디 남성복 컬렉션을 더욱 다채롭게 했다.

프리랜스 에디터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Fen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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