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댕댕이, 겨울 멋쟁이

노경언

한파 속 패셔니스타, 나야 나

우리집 강아지가 추위에 떠는 모습을 마냥 지켜볼 수만은 없다. 각국의 열혈 견주들과 한 마음 한 뜻을 가진 수많은 패션하우스는 올해 역시 추위로부터 댕댕이를 지켜줄 한파 아이템을 대거 선보이고 있는데, 하나같이 어쩜 이렇게 사랑스럽고 앙증 맞은지 눈에서는 하트가 절로 나올 지경. 매년 펫 컬렉션을 출시하며 꾸준한 행보를 선보이는 구찌와 몽클레르, 톰브라운은 물론 급기야 강아지용 빨간 내복을 출시하기에 이른 BYC까지 지금 당장 카드 긁게 만드는 반려견 겨울 아이템을 모두 모았다.

GUCCI

올해 처음 ‘펫 컬렉션’을 론칭한 구찌는 귀여운 디자인과 눈을 뗄 수 없는 댕댕이들의 광고 비주얼로 혼을 쏙 빼놓는 것도 모자라 지속가능한 소재를 활용해 환경까지 생각했다. 구찌의 시그니처 GG 로고가 새겨진 멋쟁이 코트와 딸기 모양의 바라클라바 등 귀여움 한도초과로 심호흡이 필요한 마성의 아이템들로 가득한 것은 물론!

THOM BROWNE

@hectorbrowne

톰브라운의 반려견 헥터는 톰 못지 않은 패션계 유명인사다. 강아지를 사랑하는 견주들의 마음은 다 똑 같은 걸까? 헥터를 향한 애정은 수년 전 톰브라운의 펫 컬렉션 론칭으로 이어졌고, 그 후 매년 톰브라운의 시그니처인 스웨터와 삼색 그로스 그레인을 활용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역시 럭비 스트라이프 카디건과 풋볼 베스트로 견주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중.

MONCLER

반려동물을 위해 큰돈을 아끼지 않는 ‘펫플렉스’ 현상에는 단연 몽클레르가 그 중심에 있다. 겨울 아우터계의 터줏대감과도 같은 존재인 몽클레르가 만든 강아지 패딩은 매시즌 화제가 될 뿐만 아니라 이를 패러디한 저렴이 버전의 아우터가 수없이 넘쳐나기 때문. 이번 시즌 ‘몽클레르 폴도 도그 쿠튀르’에서 특히 주목할 아이템은 컬러 블록 포인트의 나일론 패딩 점퍼와 코듀로이 플리스 칼라 베스트다. 우리집 강아지에게 입혔을 때 얼마나 잘 어울릴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엔도르핀 100% 상승!

BYC

올 것이 왔다. ‘난닝구’의 대명사와도 같은 BYC가 댕댕이 전용 내복을 만들기 시작했으니 우리는 드디어 끝판왕을 마주하게 된 걸지도 모르겠다. 사실 BYC는 지난 여름 강아지용 쿨런닝을 선보여 ‘개리야스’라는 별명까지 얻으면서 출시 일주일만에 완판 신화를 이뤘다. 이에 힘입어 올겨울엔 빨간 내복을 선보인다. 몸에 착 감기는 실루엣부터 90년대 느낌 낭낭한 레이스 디테일까지 군데군데 숨겨진 ‘킬포’ 찾는 재미도 쏠쏠할 듯.

프리랜스 에디터
노경언
사진
각 브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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