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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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고도 낯선 도시 풍경 속으로 데려가줄 사진집 3.

1. <루이 비통 패션 아이> 컬렉션 <라스베가스>편

2016년 첫선을 보인 <루이 비통 패션 아이>는 특정 도시를 패션 사진가 특유의 시선으로 담아낸 여행 사진 컬렉션이다. 그렇기에 <루이비통 패션 아이>는 책장을 넘기며 훗날의 여행을 상상해보는 기분 좋은 경험. 올해 신간 <라스베가스>편을 위해선 미국의 사진가 제프 버튼이 카메라를 들었다. 라스베이거스를 상징하는 쇼 비즈니스의 한장면부터 흥분 가득한 종합 격투기 경기 장면까지, 제프 버튼은 활기찬 도시의 모습과 이를 배경으로 한 인물들을 마치 정지된 순간과도같이 포착하며 라스베가스라는 도시의 진짜 표정을 보여준다.

2. 애런 슈만 <Sonata>

20대 시절 바이마르 공국의 고문관으로 발탁되어 지루한 공무 생활을 이어가던 괴테는, 서른일곱이 되던 1786년 비밀리에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한다. 1786년부터 1788년까지 약 20개월 동안 이어졌던그의 여행은 고스란히 책 <이탈리아 기행>으로 남게 됐다. 그리고 사진가 애런 슈만은 다시 괴테의 책에서 영감을 얻어 4년간 이탈리아로 사진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여행자의 시선으로 마주한 빛바랜프레스코화, 적막하기만 한 성당, 이발소,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나무들…. 총 120페이지에 걸친 사진은 우리가 몰랐던 이탈리아를 새롭게 발견하게 한다.

3. 최용준 <The Elements>

서울을 기반으로 도시 경관을 담아내는 사진가 최용준의 두 번째 사진집 <The Elements>. 2016년 사진집 <Location>에 이은 신간은도시에서 수집한 문명의 패턴, 무명의 패턴을 한데 모으고 나는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건축물의 한구석, 공항 컨베이어 벨트의 한 토막, 어딘가에 퉁명스레 선 ATM 등 그만의 예리한 시선으로 찾아낸 도시경관 속 세밀한 단면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친 도시의 아름다운 선과패턴이 숨어 있다.

피처 에디터
전여울
포토그래퍼
정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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