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위치한 까르띠에 메종의 심장부 방문기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파리에 위치한 까르띠에 메종의 심장부 방문기

2022-12-08T16:52:58+00:002022.12.05|ART + JEWELRY|

파리에 위치한 까르띠에 메종의 심장부, 뤼 드 라 뻬 13번지(13 Rue de la Paix)가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그 위용을 드러냈다. 메종의 오랜 세월을 함께한 유산에 모던한 아름다움이 깃든 역사적인 장소를 더블유가 다녀왔다.

까르띠에를 은하계라고 가정해본다면, 은하계 주변으로 주요 행성이 존재한다. 행성은 까르띠에의 심장부이자 전설적인 부티크를 일컫는 표현인데, 이를 메종에서는 ‘템플’로 명명한다. 뉴욕의 5th 애비뉴의 맨션과 런던 뉴 본드 스트리트, 파리의 뤼 드 라 뻬 13번지, 이 세 곳이 까르띠에의 주요 행성이자 핵심적인 장소다. 특히 1899년 설립한 뤼 드 라 뻬 13번지는 메종의 역사에서 특별한 위상을 차지하는 곳으로 지난 10월, 2년간의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새롭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블랙 파사드와 특정 공간의 고색창연한 몰딩, 장식적 요소는 보존하는 한편, 새로운 ‘숫자 13’을 메종의 살아 있는 상징으로 재해석하며 현대적 면모를 담아냈다. 까르띠에와의 협업 경험을 통해 메종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세 팀의 건축가 모이나르 베타유(Moinard Bétaille), 스튜디오파리지앵(Studioparisien), 로라 곤잘레스(Laura Gonzalez)가 참여해 건물의 여섯 개 층을 까르띠에다운 공간으로 재창조했다. 1층, 2층은 세일즈와 상업적인 공간이 조화를 이루고, 3층에서는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4층에는 하이 주얼리 아틀리에가 들어섰다. 이어 5층과 꼭대기 층에는 아카이브, 겨울 정원, 레지던스가 자리한다. 특히 환경과 생물 다양성 보호를 우선순위로 삼는 메종의 리노베이션 원칙에 충실해 가장 높은 수준의 환경 인증 기준을 지켜 재단장했다. 전체적으로 공간에 자연광이 들어오도록 디자인해 건물의 지속가능성은 물론 가까운 시일 내에 개시될 친환경 건축물 인증 제도인 BREEAM(Building Research Establishment Environmental Assessment Method)의 가장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한 모든 조건을 만족시킨 것. 그럼 새롭게 단장한 뤼 드 라 뻬13번지를 찬찬히 들여다보자.

건축 외관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붙드는 블랙 대리석 파사드는 부티크의 살아 있는 기억을 그대로 보존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까르띠에의 향수 디자이너 마틸드 로랑이 기존 파사드에 플라워 스타일링과 식물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스튜디오 메리 레녹스와 함께 수직적인 식물 디자인을 더했다. 입구에 당도하면 마치 5성급 호텔 같은 품위 있는 서비스가 오감으로 펼쳐진다. 발을 딛는 곳곳 자연광이 쏟아지는 수직적인 건물의 아트리움은 물론 소리와 향기, 섬세한 배려와 같은 무형의 서비스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세일즈가 이루어지는 1층과 2층은 오랜 시간 까르띠에 부티크를 책임져온 모이나르 베타유 팀이 맡았다. 두 건축가는 메종 까르띠에의 역사와 정체성에 대한 깊은 지식, 메종의 유산과 코드에 대한 존중을 토대로 프로젝트에 접근했는데, 전에 없는 깊이 있는 공간감은 물론이고 부티크 뒷부분 전체를 차지하는 환한 아트리움, 모든 층을 개방한 리노베이션의 중심에 자연 채광이 내려앉도록 고려한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건물을 관통하는 공통분모는 역사적인 살롱들. 메종의 워치메이킹과 빈티지 크리에이션을 선보이는 우드 패널로 이뤄진 방과 시인 장 콕토 살롱, 루이 까르띠에의 집무실을 재현한 살롱, 메인 계단의 상징적인 장소인 쟌느 투상 살롱 등에서 희귀본 장서와 고문서 컬렉션, 부티크만의 독점 크리에이션 등 까르띠에의 숨은 보물 일부를 발견할 수 있다. 아트리움에서 연결되는 두 대의 승강기는 3층과 4층으로 이어진다. 3층은 수선과 퍼스널라이징 서비스, 관리 등을 제공하는 고객 서비스가 중심인 공간인데, ‘주문 제작 바’를 통해 주얼리나 워치에 인그레이빙을 하며, 연결된 스크린을 통해 메종의 노하우를 소개하는 세계로 고객을 안내한다. 아티스트 프랑수아 마스카렐로의 세라믹 가림막 장식의 산토스 프라이빗 살롱, 메종의 스타일과 작업에서 영감을 받은 ‘까르띠에 데 쁘띠’도 만날 수 있다. 4층에는 하이 주얼리 아틀리에가 마련되었다. 18개의 작업대가 구비된 이곳에는 아트리움을 통해 들어오는 부드러운 자연광을 통해 전설적인 오브제와 아카이브 일부를 마련해두었다. 꼭대기인 5층과 루프톱에는 로라 곤잘레스의 디렉팅으로 다이닝룸, 살롱, 넓은 주방, 겨울 정원을 갖춘 생활 공간 및 리셉션인 ‘레지던스’, 그리고 메종의 아카이브가 자리한다. 브루노 모이나르가 디자인한 두 개의 작은 파티오로 열린 하늘, 종이와 수놓은 실크 벨벳 위 페인팅, 로라 곤잘레스, 아틀리에 고하르, 루시 투르가 공동 제작한 작품, 벽에 걸린 전체가 유리로 된 화관, 모자이크 전문가 피에르 메스기쉬의 작품 등 공예 장인의 특별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 놓칠 수 없는 팬더의 전설적인 피스가 자리하고 있는데, 빅토르 & 로베르 바게 형제가 연철을 두들겨 만든 팬더 조각은 지금 뤼드 라 뻬 13번지 꼭대기 층의 겨울 정원에 전시되었다.

앞서 설명했듯 이번 리노베이션의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 중 하나인 지속가능성은 사전 구성 단계부터 전문 기업 EODD와 함께하며 까다로운 인증 과정 중 하나에 참여했다. BREEAM 인증에서 ‘매우 좋음’ 점수를 55% 이상 획득하며 파리에서 가장 생태적으로 책임 있게 재건된 건물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 새로운 뤼 드 라 뻬 13번지 부티크 오픈을 축하하는 익스클루시브 컬렉션도 소개한다. 1914년 처음 선보인 까르띠에의 전설적인 얼룩무늬 팬더가 ‘13 Paix Paris’나 ‘13 Paix’라는 문장을 새긴 주얼리와 워치 세트에서 등장한다. 팬더의 퍼는 링, 커프링크스 한 쌍, 네쎄세르 아 퍼퓸 향수 케이스, 두 종류 워치(브레이슬릿과 커프)의 주요 모티프가 된다. 뿐만 아니라 뤼 드 라 뻬 13번지만을 위한 독점 트래디션 피스도 특별함을 더한다. “뤼 드 라 뻬 13번지는 까르띠에의 역사적인 파리에 위치한 집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유산을 고려하면서 클래식한 건축에 대한 동시대적 맥락을 발견하고, 아이코닉한 상징물이 지닌 코드를 활용했습니다. 새로운 뤼 드 라 뻬 13번지가 차별화된 건축과 장식적 앙상블을 보여주는 동시에 까르띠에의 정신을 가장 완벽하게 반영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관점, 접근 방식, 스타일의 조우 덕분이었습니다.” 건축팀 디렉터 니콜라 베린의 말이다. 까르띠에 세계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유동적으로 연결된 이 공간은 모든 영감의 근원지다. 모든 것이 시작하고 다시 돌아오는 진정한 집으로의 역할을 하면서 메종의 새로운 이야기를 끊임없이 탄생시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