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의 인생 다이어리

우영현

RM이라는 존재에 가장 잘 공명할 수 있게끔 해주는 완벽한 단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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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더 명확해졌다. 첫 공식 솔로 앨범 ‘인디고(Indigo)’ 공개를 목전에 두고 방탄소년단(BTS)의 RM은 “지난 4년 동안의 역사”라고 소개했다. 그에 앞서 ‘20대의 마지막 기록’, ‘젊음의 기록’이라는 단서를 흘리기도 했던 RM은 20대라는 한 챕터를 가장 진실되고 진솔하게 마무리 지을 심산으로 이번 앨범에 매달린 것으로 보인다. 그게 아니더라도 이전 작업들을 들여다보면 이런 주제의식과 귀결점이 어렵지 않게 짐작된다. 지금껏 그가 써 내려간 가사에는 개인의 이야기가 빼곡하게 걸려 있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영혼의 지도”처럼 RM의 내밀한 감정과 고민, 여러 단상을 흡수해 함축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가사들을 연결하면 “어머니 몰래 문제집 사이에 백지를 끼워” 가사를 썼던 아이가 첫 무대에서 어떤 기분으로 “마이크와의 기 싸움”을 경험했고, 어떻게 목표와 꿈에 가까워졌으며, 그렇게 이상이 현실이 되어가는 동안 “훈장 같은 고통”을 입으면서도 어떤 의지로 자기애를 지켰는지가 선연하게 인화된다. RM의 가사는 그의 성장담을 담은 아카이브에 가깝다. 그런 점에서 여기에 풀어놓은 이전 가사들은 RM이 곧 들려줄 내밀한 이야기에 대한 프리퀄 격으로 서로 연결되어 좀 더 깊은 이해를 불러낼지 모른다. 소설이나 시를 대하듯 읽어보길 바란다. 트랙이 바뀔 때마다 RM의 이야기가 한 페이지씩 넘어가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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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n Singer(2013)│“솔직히 두려웠었어 / 큰 소린 쳐놨는데 날 증명한다는게 / 펜과 책만 알던 내가 이제 세상을 놀래킨다는게 / I dunno, 세상의 기대치와 너무 비대칭할까봐 / 두려웠어 나를 믿어줬던 모든 사람들을 배신 / 하게 될까봐 무거운 어깨를 펴고 첫 무대에 올라 / 찰나의 짧은 정적, 숨을 골라 / 내가 지켜봤던 사람들이 이젠 날 지켜보고 있네 / 항상 올려봤던 TV 속 그들이 지금은 내 밑에 / 주마등처럼 스칠 틈도 없이 / 한 번뿐인 연극은 시작돼버렸지 / 3분 만에 증발한 내 3년의 피땀 /피 터지는 마이크와의 기 싸움 / 몇십초일 뿐이었지만 똑똑히 쏟아내 I’m ******* real”

So 4 More(2014)│“일 년짼데도 적응이 안돼 봐도 봐도 / 매일 밤 거울 앞에서 입가를 만지며 확인하지 / ‘니가 그간 알던 김남준이 맞긴 하니?’ / 그냥 좀 내려놔야겠어 / 고민과 성찰, 번뇌, 두려움, 리더로서의 책임감까지도 / 다 알고 있으면서 놓지 못하는 것들 / 삶의 어쩔 수 없는 벗들. you know what? / 꼭 빨라야만 랩이 아니듯이 인생 역시도 그래 / 우리 모두 때론 물에 기름을 붓지 / 목표, 성공, 꿈이란 산들이 왜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 땀나게 뛰어봐도 물은 불이 되지가 않아서 조급했지 / 물과 기름, 절대 섞이지 않아 / 과학책에서 봤듯이 변치 않을 것 같다가 / 이제야 시작해 끓어오른 나를 봐봐 / 곧 불이 되겠지 / 그리곤 타올라”

이사(2015)│”Ayo SUGA / 3년 전 여기 첨 왔던 때 기억해 / 왠지 형이랑 나랑 막 치고 박고 했던 때 / 벽지도 화장실도 베란다도 다 파란 집 / 그 때 난 여기가 막 되게 넓은 집인 줄 알았지 / But 내 야망이 너무 커졌어 / 그리 넓어 보이던 새 집도 이제는 너무 좁아졌어 / 17평 아홉 연습생 코찔찔이 시절 / 엊그제 같은데 그래 우리도 꽤 많이 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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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2015)│“남들이 원하는 걸 꼭 원할 필요 있는가 / 난 한평생 한이 담긴 한숨 쉬며 살기보다 / 한을 떼어내고 그냥 숨을 쉬며 사는 길을 택했어 / 다 손가락질했네 얄팍한 나의 주위에선 / 내 꿈은 나의 목소릴 모두에게 주는 것 / 내가 어떤 모습일지라도 내 음악과 가사로 / 이걸 듣고 있는 니가 어떨지 잘 모르지만 / 날 욕해도 좋아 결국 너도 날 또 찾게 될 테니까”

I Believe(2015)│“내 꿈 내 존재 자체를 의심한 적은 있어도 / 내 목소리만큼은 의심한 적이 없어 so real / 내 세상에선 내가 신이야 that not a deal / 등수로 따지면 I’m 1 / How you feel babe 넌 너가 너의 주인임을 믿어? / 잘 맞춰주고 있어 이성과 감성의 시소? / 모두 되고 싶어하지 스스로의 리더 / 허나 스스롤 믿어야 하지 스스로의 리던 / 안 좋은 생각과 비관적 합리화는 미원 / 그게 맞는 것 같겠지만 너의 진짜 맛을 지워 / 우린 밖을 보는 데에만 너무 익숙해 / 내 안에 은하수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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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 Young Forever(2016)│“막이 내리고 나는 숨이 차 / 복잡해진 마음 숨을 내쉰다 / 오늘 뭐 실수는 없었었나 / 관객들의 표정은 어땠던가 / 그래도 행복해 난 이런 내가 돼서 / 누군가 소리지르게 만들 수가 있어서 / 채 가시지 않은 여운들을 품에 안고 / 아직도 더운 텅 빈 무대에 섰을 때”

Reflection(2016)│“나는 이 영화가 너무 재밌어 / 매일매일 잘 찍고 싶어 / 난 날 쓰다듬어주고 싶어 / 날 쓰다듬어주고 싶어 / 근데 말야 가끔 나는 내가 너무너무 미워 / 사실 꽤나 자주 나는 내가 너무 미워 / 내가 너무 미울 때 난 뚝섬에 와 / 그냥 서 있어 익숙한 어둠과 / 웃고 있는 사람들과 나를 웃게 하는 beer / 슬며시 다가와서 나의 손을 잡는 fear / 괜찮아 다 둘셋이니까 / 나도 친구가 있음 좋잖아”

Outro : Wings(2017)│“가지 말라는 길을 가고 / 하지 말라는 일을 하고 / 원해선 안 될 걸 원하고 / 또 상처받고 상처받고 / You can call me stupid / 그럼 난 그냥 씩 하고 웃지 / 난 내가 하기 싫은 일로 / 성공하긴 싫어 / 난 날 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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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2018)│”밤이 가고 아침이 오듯이 / 봄이 가고 여름이 오네 / 꽃이 지고 열매가 익듯이 /모든 것은 아파야만 해 / 세상을 안고 숨을 훅 들이마셔 봐 / 내 폐 안에 가득 들어찬 따가운 공기가 / 모든 걸 말해 그래 수 없이도 만지고 싶었던 / 아파하고 무뎌지던 오랜 시간들 바로 그 아래 / Everyday I pray / 내가 좀 더 나은 어른이 될 수 있게”

Forever Rain(2018)│“하루종일 비가 왔음 좋겠어 / 누가 나 대신해 좀 울어줬으면 해서 / 종일 비가 왔음 좋겠어 / 그럼 사람들이 날 쳐다보질 않아서 / 우산이 슬픈 얼굴 가려주니까 / 빗속에선 사람들도 저마다 바쁘니까 / 조금만 느리게 숨쉴래 / 평소엔 내 삶도 내 랩도 너무 빠르니까 / 지금 모든 게 제 위치로 / 하늘에 나의 그림자가 비치고 / 난 어둠을 딛고 서있어 / 고개를 밑으로 내 발 뒷꿈치로”

Intro : Persona(2019)│“My name is R / 내가 기억하고 사람들이 아는 나 / 날 토로하기 위해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나 / 난 날 속여왔을지도 뻥쳐왔을지도 / But 부끄럽지 않아 이게 내 영혼의 지도 / Dear myself 넌 절대로 너의 온도를 잃지 마 / 따뜻히도 차갑게도 될 필요 없으니까 / 가끔은 위선적이어도 위악적이어도 / 이게 내가 걸어두고 싶은 내 방향의 척도 / 내가 되고 싶은 나 사람들이 원하는 나 / 니가 사랑하는 나 또 내가 빚어내는 나 / 웃고 있는 나 가끔은 울고 있는 나 / 지금도 매분 매순간 살아 숨쉬는 / My name is 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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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ic Shop(2018)│“내가 뭐랬어 / 이길 거랬잖아 / 믿지 못했어 (정말) / 이길 수 있을까 / 이 기적 아닌 기적을 / 우리가 만든 걸까 / 난 여기 있었고 / (No) 니가 내게 다가와준 거야 / I do believe your galaxy / 듣고 싶어 너의 멜로디 / 너의 은하수의 별들은 / 너의 하늘을 과연 어떻게 수놓을지 / 나의 절망 끝에 / 결국 내가 널 찾았음을 잊지마 / 넌 절벽 끝에 서 있던 / 내 마지막 이유야”

작은 것들을 위한 시(2019)│“툭 까놓고 말할게 /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기도 했어 / 높아버린 sky, 커져버린 hall / 때론 도망치게 해달라며 기도했어 / But 너의 상처는 나의 상처 / 깨달았을 때 나 다짐했던 걸 / 니가 준 이카루스의 날개로 / 태양이 아닌 너에게로 / Let me 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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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 Grey(2020)│”난 확신이란 신 따위 안 믿어 / 색채 같은 말은 간지러워 / 넓은 회색지대가 편해 / 여기 수억 가지 표정의 grey / 비가 오면 내 세상 / 이 도시 위로 춤춘다 / 맑은 날엔 안개를 / 젖은 날엔 함께 늘 / 여기 모든 먼지들 위해 축배를”

Life goes on(2020)│“오늘도 비가 내릴 것 같아 / 흠뻑 젖어버렸네 / 아직도 멈추질 않아 / 저 먹구름보다 빨리 달려가 / 그럼 될 줄 알았는데 / 나 겨우 사람인가 봐 / 몹시 아프네 / 세상이란 놈이 준 감기 / 덕분에 눌러보는 먼지 쌓인 되감기 / 넘어진 채 청하는 엇박자의 춤 / 겨울이 오면 내쉬자 / 더 뜨거운 숨”

We are Bulletproof : the Eternal(2020)│“늘 생각해 / 아직 꿈속인 건 아닐까 / 길었던 겨울 / 끝에 온 게 진짜 봄일까 / 모두 비웃던 / 한땐 부끄럽던 이름 / 이건 쇠로 된 증명 / Bullet-proof”

Yet To Come(2022)│“아마 다른 게 별로 없다면 / You’ll say it’s all a lie yeah / 난 변화는 많았지만 / 변함은 없었다 해 / A new chapter / 매 순간이 새로운 최선 / 지금 난 마치 열세 살 / 그때의 나처럼 뱉어 / Huh”

방탄소년단(BTS) 진의 솔로곡 모음.zip

방탄소년단(BTS) 지민의 솔로곡 모음. zip

프리랜스 에디터
우영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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