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마라 2023 리조트 컬렉션 리포트.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영감의 도시

2022-12-01T01:26:43+00:002022.12.01|FASHION, 뉴스|

막스마라가 2023 리조트 컬렉션을 위해 찾은 행선지, 포르투갈 리스본. 배우 이지아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모인 특별 게스트가 막스마라가 준비한 여행길에 올랐다.

계절을 거슬러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간다는 설렘, 공항에 도착해 처음 들이쉬는 낯선 도시의 공기, 이색적인 식물과 건축양식이 빚어낸 생경함은 리조트 컬렉션을 생각하면 저절로 떠오르는 감상이다. 리조트 컬렉션 본연의 의미를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막스마라는 매해 컬렉션을 공개하기에 앞서 무한한 영감을 찾아 낭만적인 도시로 향한다. 2018년, 하우스의 고향이자 이탈리아 북부 지방에 위치한 레지오 에밀리아(Reggio Emilia)의 마라모티 컬렉션(Collezione Maramotti) 작품들 사이에서 선보인 쇼를 시작으로 2019년에는 베를린 노이에스 뮤지엄(Neues Museum) 개관 후 처음으로 예술적인 성격의 패션쇼를 선보였다. 이후 2022년 리조트 컬렉션이 모습을 드러낸 곳은 작가 트루먼 커포티의 여행기 <로컬 컬러>의 배경이 된 나폴리만의 이스키아(Ischia) 섬이었다. 그렇다면 2023년 리조트 컬렉션을 위한 막스마라의 다음 행선지는? 바로 포르투갈의 리스본이다. 오랜 중세 도시의 흔적이 느껴지는 작은 골목들, 포르투갈 전통 음악 파두가 울려 퍼지는 거리, 디저트처럼 달콤한 포트 와인과 갓 구운 에그타르트의 향기, 그리고 바다처럼 보일 정도로 드넓은 테주강이 내려다보이는 항구 도시, 리스본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6월 28일, 막스마라 하우스가 2023 리조트 컬렉션을 공개하기 하루 전날 배우 이지아, 클레어 데인스(Claire Danes), 애슐리 박(Ashley Park) 그리고 <더블유> 코리아를 포함한 각국의 프레스를 포르투갈 리스본에 초대했다. 1670년대, 1대 프론테이라 후작인 주앙 드 마스카레냐스의 여름 별장으로 지어진 프론테이라 궁(Palácio Dos Marqueses da Fronteira)에 들어서자 포르투갈의 독특한 건축양식인 아줄레주가 게스트를 맞이했고, 파두의 계승자 카르미뇨(Carminho)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포르투갈의 문화를 아낌없이 경험할 수 있었던 이국적인 분위기의 갈라 디너는 초저녁부터 늦은 밤까지 계속됐고, 이튿날 열릴 패션쇼에 대한 기대감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막스마라가 2023 리조트 컬렉션 ‘행복 스카프(Vai lengo feliz)’의 패션쇼 장소로 선택한 곳은 녹음이 무성한 칼루스테 굴벤키안 재단의 박물관이 자리한 아열대 정원이다. 이곳의 보물 중에는 니키아스 스카피나키스(Nikias Skapinakis )가 그린 나탈리아 코레이아(Natalia Correia)의 초상화가 있는데, 그녀는 포르투갈 지성인이자 시인이며 사회운동가로 이번 테마의 주요한 영감이 되었다. “막스마라의 모든 컬렉션은 그 자체로 여성과의 협업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안 그리피스(Ian Griffiths)의 말처럼 막스마라 하우스는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페미니즘에 찬사를 보낸다. 나탈리아 코레이아 또한 정치적으로 올바른 운동의 형식에 맞서 그녀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강인한 여성성이라는 방식으로 응수했고, 1970년대와 80년대 포르투갈 문화의 중심에 서서 열정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포르투갈의 관능적이고 풍자적인 시집(Antologia da Poesia Portuguesa Erótica e Satírica)>은 극단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막스마라는 그녀의 시집을 보다 관능적이고 우아하게 해석했다. 곡선적인 실루엣과 볼륨감 있는 개더 스커트, 하우스의 아이콘인 코트와 조화를 이루는 시스(Sheath) 드레스를 앞세운 2023 리조트 컬렉션은 열정적인 여성, 그리고 포르투갈 문화에 대한 오마주다. 바닥을 끌 듯 긴 뷔스티에 형태의 드레스, 헴라인 아래쪽에서부터 폭발하는 듯 넓어져 마치 왕관 모양처럼 보이는 펜슬 스커트의 실루엣 역시 포르투갈의 드라마틱한 낮과 밤, 그 변화를 시적이고 서정적으로 담아낸 것. 컬렉션 전반에 수놓아진 꽃과 비둘기 모티프의 아플리케, 크리스털 브로치, 그리고 하트 모양 패턴 역시 로맨틱한 포르투갈의 전통을 표현한다. 젊은 여성이 사랑을 전하기 위해 스카프에 메시지를 한 땀 한 땀 수놓는 것에서 시작해 아데레 미뇨(Adere Minho) 지역의 명물이 된 ‘사랑의 스카프(Lenço de namorados do Minho)’에서 얻은 직접적인 영감은 현지 장인과 협업한 티셔츠로 만나볼 수 있다. 사랑 그리고 여성을 지지하는 막스마라의 따뜻한 시선과 선한 영향력이 다시 한번 느껴지는 순간이다.

 

MAXMARA 2023 RESORT COLL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