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하고 낭만적인 가을의 향기만 모았다.
그윽한 가을 그 자체인 향수. 코 끝을 자극하는 생강, 넛맥, 베르가못 탑 노트의 강렬한 첫 인상이 매력적이다. 베이스 노트의 묵직한 가죽과 머스크 향이 마지막 여운을 남긴다. 거칠면서도 예민한 매력이 있는 향으로, 왠지 분위기를 잡고 싶은 날 뿌리고 싶어진다.
진한 우디 향을 선호한다면 좋아할 수밖에 없는 파촐리와 시나몬의 조화. 그 사이 미들 노트로 자리한 당근과 아이리스 버터 향이 신선한 느낌을 더한다. 이름처럼 눈을 꼭 감고 향을 들이 마셔야 바이레도만의 독특한 가을 향을 느낄 수 있을 것.
송진에서 비롯된 진귀한 오드 에센스를 육감적인 체리 향이 물들인다. 레더 노트로 둘러싸인 터키쉬와 불가리안 로즈 향이 점점 올라오며 마무리된다. 현대 미술가 제프 쿤스가 사용한 글로시 레드 컬러에서 영감을 받은 보틀마저 관능적인 매력의 사람과 잘 어울릴 듯.
중동의 신비로운 이야기를 엮은 ‘천일야화’를 재해석한 ‘아르마니 프리베 레 밀레 원 뉘 컬렉션’ 중, 다마스크 로즈의 센슈얼함이 강조된 향수. 장미 향이 코끝을 지배했을 때, 샤프란과 파촐리 향이 더해져 깊이를 더한다.
알로에 베라와 베르가못의 신선한 아쿠아틱 노트로 시작해 재스민과 장미 미들 노트가 벨벳같은 부드러움을 선사한다. 머스크와 우드 베이스 노트가 앞선 탑, 미들 노트를 감싸 낭만적인 사랑의 향을 완성한다.
신비롭고 매혹적인 동양의 향이다. 달콤하면서 묵직한 앰버 바닐라 위로 바질 향을 더해 웅장한 숲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낯선 오리엔탈 계열의 향수이지만, 한 번 뿌려보면 잊을 수 없을 짙은 중독성의 향.
- 에디터
- 김가람
- 사진
- 각 브랜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