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예 웨스트, 몰락의 10월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칸예 웨스트, 몰락의 10월

2022-10-28T15:01:11+00:002022.10.28|FASHION|

나락으로 치닫는 예(칸예 웨스트). 세상이 그와 ‘손절’하고 있다.

지난 9월 15일, 칸예가 갭과 10년 파트너십을 파기했다. 

칸예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모두가 내가 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왕은 남의 성에서 살 수 없다.’고 말하며 갭이 승인하지 않은 아이템의 출시하고, 이지 갭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브랜드와의 계약을 파기했다고 이야기했다. 갭 역시 파트너십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갭의 입장에서는 잘 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래 일어난 10월의 일들이 바로 그 이유.

시작은 파리 패션위크였다. YZY 시즌9 컬렉션을 선보인 칸예가 우파 정치인 캔디스 오웬스(Candace Owens)와 함께 ‘White Lives Matter(백인의 생명은 소중하다)’ 옷을 입고 포즈를 취한 것. 이 사진은 당연히 수많은 이들의 거센 지탄을 받았다. 해당 문구는 흑인 인권운동의 ‘Black Lives Matter’을 비꼬며 탄생한 것으로,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즐겨 쓰는 슬로건이기 때문. 심지어 그는 인스타그램에 “‘Black Lives Matter’가 사기였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있다.”는 글까지 올렸다. 저명한 에디터 가브리엘라 카레파 존슨(Gabriella Karefa Johnson) 역시 이 일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는데, 이에 칸예가 대놓고 그녀에 대한 인신공격을 하며 ‘비뚤어진 방향’의 피드백을 보여 빈축을 샀다. 지지 하디드가 가브리엘라를 변호하며 그의 인스타그램에 ‘넌 그냥 깡패고 그 무엇도 아니야.’라고 단 댓글도 화제가 되었다. 칸예는 이후 미국의 방송사 폭스에서 가짜 뉴스와 소수자 혐오 발언으로 악명 높은 터커 칼슨(Tucker Carlson)과 인터뷰를 하며 반유대주의적 발언을 하기도 했다.

10월 7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가 그의 계정을 일시적으로 정지했다.

칸예는 트위터에 ‘이것 봐, 마크. 어떻게 나를 인스타그램에서 쫓아낼 수 있어? 넌 내 친구였잖아. (Look at this Mark. How you gone kick me off Instagram. You used to be my ni**a.)’라는 트윗을 게재했고, 트위터의 인수를 앞둔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에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는 답글을 남겼다. (그는 지난 미 대선 출마에 실패한 이후 트위터를 하지 않고 있었다.)

칸예의 도 넘은 행동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가 트위터에서 ‘유대인들에게 데스콘 3를 가할 것’ 이라며 심각한 반유대주의 발언을 한 것. 참고로, 데스콘3는 군사 용어 데프콘(defcon)에 빗대어 죽음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의 반유대주의 발언은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다.

10월 9일, 트위터가 문제의 트윗을 삭제하고, 칸예의 계정을 정지시켰다.

미국 최대의 유대인 단체, 반명예훼손연맹(ADL) 역시 이에 규탄하는 내용의 트윗을 게재했다.

10월 12일, 캔디스가 미국의 JP 모건 체이스 은행이 그의 이지(Yeezy) 브랜드와의 사업 관계를 끊기로 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다만 BBC는 은행의 해당 결정 이유가 반유대적 발언 때문인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10월 16일, 칸예가 설립한 굿뮤직(G.O.O.D Music) 레이블과 이를 11년 간 산하로 둔 데프잼 레코딩스(Def Jam Recordings)의 상호 계약이 종료되었다.

10월 17일, 칸예가  우익 소셜 미디어 플랫폼 ‘Parler’을 인수했다.

10월 21일,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2023 S/S 오프닝 모델로 그를 세우기도 했던 발렌시아가가 칸예와의 연결 고리를 끊었다.

하우스와 케어링 그룹은 그의 ‘머드쇼’ 런웨이 이미지, 이지 갭과의 협업 제품까지 모두 삭제하며 ‘향후 해당 아티스트와 관련된 프로젝트 계획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10월 24일, 타임즈가 그의 소속사 CAA가 칸예와의 관계를 종료했다고 보도했다.

한 편, 봉준호, 박찬욱, 김홍선 감독이 소속되어 있기도 한 헐리우드의 유명 에이전시 WME의 CEO 아리 엠마누엘(Ari Emanuel)은 스포티파이와 애플 그리고 아디다스에게 칸예와의 비즈니스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19일 파이낸셜 타임즈의 사설에 ‘반유대주의에 대한 관용을 절대 용납해선 안된다’고 기고했다. 이 날 로스앤젤레스 고속도로 고가도로에서는 네오 나치 반유대주의자들이 나치 식 경례를 하며 ‘칸예가 옳다’는 문구의 현수막을 걸었다.

같은 날, 헐리우드의 영화 및 방송 프로그램 제작사인 미디어라이츠캐피털(MRC)이 그에 관한 다큐멘터리 방송을 보류하기로 했다.

10월 25일, 아디다스가 칸예의 반유대인 발언을 비판하고, 브랜드 사업 중단을 발표했다.

이 조치로 인해 아디다스는 최대 2억 4600만 달러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편, 계약 종료와 함께 칸예 역시 포브스가 집계하는 억만장자 리스트에서 탈락했는데, 포브스는 이를 ‘수익성이 좋은 아디다스와 계약이 끝났기 때문’이라고 하며, 그의 순자산이 4억 달러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농구선수인 보스턴 셀틱스의 제일런 브라운(Jaylen Brown)과 미식 축구 선수인 LA램스의 아론 도날드(Aaron Donald)도 칸예의 스포츠 전문 에이전시 돈다 스포츠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이들은 칸예의 반유대주의적 발언이 자신들의 가치관과 맞지 않고 부모 그리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행동해야 할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역시 같은 날, 대형 모니터가 장착된 자전거 기구로 유명한 미국의 운동기구 회사 펠로톤(Peloton)이 자사에서 제작하는 운동 콘텐츠에 더 이상 칸예의 음악을 사운드트랙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10월 26일, 미국의 할인 매장 T.J Maxx가 이지 판매를 중단할 것임을 선언했다.

패션계 거물과도 같았던 칸예의 몰락은 어디까지일까? 가루는 칠수록 고와지고, 말은 할수록 거칠어진다는 말이 있다. 그는 필터를 거르지 않은 행동에 큰 대가를 치르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