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희의 발렌시아가 컬렉션 참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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뎀나가 펼친 종말론적 쇼,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관전한  한소희의 첫 패션위크 참석기를 더블유가 익스클루시브로 담았다.

처음 파리패션위크에 참석한 한소희.

쇼장으로 향하는 모습.

백스테이지에서 뎀나와 만난 한소희.

아티스트 엘리자 더글라스와 포즈를 취했다.

쇼장에 도착한 한소희.

뎀나는 이번 2023 S/S 쇼를 두고 지난 시즌의 속편이라고 불렀다. “눈이 녹으면 진흙으로 변합니다.” 그의 말처럼 눈보라가 휘몰아친 지난 시즌을 뒤로하고, 쇼장에는 엄청난 양의 진흙이 경기장 양옆으로 무더기로 쌓여 있고, 중앙은 폭탄 분화구처럼 파헤쳐져 있었다(왜 그가 파리 시내에서 1시간 떨어진 공항 옆 경기장을 선택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 흙은 스페인 예술가 산티아고 시에라(Santiago Sierra)가 쌓아 올렸고, 뎀나의 단골 협력자인 노르웨이 예술가이자 냄새에 대한 작업으로 유명한 시셀 톨라스(Sissel Tolaas)가 직접 만든 향기인 부패의 생동감이 우리의 얼굴을 강타했다. 조국에서 일어난 전쟁은 그에게 강력한 영감의 원천이 되었고, 현실에 일어나고 있는 전쟁의 위협과 슬픔은 쇼에 직간접적으로 나타났다. 모델들의 얼굴은 두들겨 맞은 것처럼 보였고, 옷은 낡고 얼룩이 졌으며 곳곳이 찢긴 듯 보였다. 75명의 모델은 젖은 트랙을 걸으며 발목과 기다란 밑단에 진흙을 묻힌 채 워킹해야 했다. 몇몇 남자 모델들은 가짜 아기 인형을 멘 채 등장했다. 피난길에 오른 난민들이 아기를 멘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다. 비탄과 절망의 서사가 짙게 깔린 쇼에 한국의 배우 한소희도 참석했다. 발렌시아가 특유의 크고 기다란 코트를 어깨에 걸친 채 쇼장에 등장한 그녀는 백스테이지에서 가짜 아기 인형을 안아보기도, 화제의 Lay’s 감자칩 가방을 재밌게 바라보기도 했고, 톱모델 벨라 하디드와 조우해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뎀나의 세계로 한 발 더 깊게 들어온 그녀가 연출한 패션 신은 퇴폐적이기도, 몽환적이기도 했다. 많은 패션 팬들이 이를 환호하는 건 당연지사. 새벽 이슬을 뚫고 달려간 쇼장에서 마주한 거대한 진흙 구덩이, 지구상 많은 이슈를 품은 발렌시아가의 쇼와 대조적이라 더욱 아름다웠던 한소희, 그리고 갑자기 내린 비마저도 완벽했던 파리 패션위크 중반부의 어느 날이 그렇게 막을 내렸다.

수천톤의 진흙이 쌓여있었던 쇼장. 추후 흙은 재활용되었다.

진흙이 잔뜩 묻은 쇼 노트.

최고의 시즌을 보낸 톱 모델 벨라 하디드.

그래피티 낙서가 된 쇼의 옷들.

그래피티 낙서가 된 쇼의 옷들.

레이즈 감자칩과 협업해 화제가 된 가방.

패션의 과잉생산을 지적하듯, 발렌시아가 모터백으로 만든 드레스.

페이스 피어싱이 돋보이는 모델.

바지에 진흙이 묻은 채로 백스테이지로 돌아오는 모델.

로고 언더웨어와 글로시한 패딩룩.

패션 에디터
이예지
사진
SPONSORED BY BALENCIA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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