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백을 닮은 시계, 샤넬 프리미에르 워치의 귀환

이예지

샤넬 워치의 아이콘, 35년만에 돌아온 샤넬 ‘프리미에르 오리지널 에디션 워치’를 샤넬 방돔 부티크에서 만났다.

샤넬 프리미에르 워치의 스토리

미국 유명 건축가 피터 마리노가 리노베이션한 방돔 샤넬 부티크가 브랜드의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가 다시 시작합니다. 바로 샤넬 워치메이킹 역사의 첫 작품인 1987년작 프리미에르 워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리미에르 오리지널 에디션’을 새로 선보인 것인데요. 당시 프리미에르 워치는 워치메이킹 씬에서 역사적인 존재였습니다. 남성적 코드가 지배적이던 시계 역사에 샤넬백 스트랩을 활용한 혁신적인 브레이슬릿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이죠.

더 아이콘, 샤넬 프리미에르 오리지널 에디션

워치메이킹 크리에이션 스튜디오의 디렉터 아르노 샤스탱(Arnaud Chastaingt)에게 있어 프리미에르는 샤넬 워치메이킹 정신의 구현과 다름없습니다. “프리미에르는 샤넬 워치메이킹 역사의 첫 페이지라 할 수 있다. 절대적인 창작의 자유에서 탄생하였고, 샤넬이 생각한 ‘시간의 매력’이라는 비전의 시작이기도 했다. 2022년 프리미에르가 다시 제자리를 찾아 샤넬 컬렉션의 중심에 자리매김하길 원했다. 프리미에르는 샤넬의 DNA이자 하나부터 열까지 샤넬 코드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한 워치 이상인 프리미에르는 스타일에 대한 교훈이다.”

8각형 형태의 다이얼과 글래스는 샤넬 향수 N°5의 스토퍼에서 영감을 얻었는데 이는 가브리엘 샤넬이 리츠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바라보던 방돔 광장을 연상시킵니다. 또, 샤넬의 상징적인 퀼팅 백에 적용한 체인 스트랩을 정교한 클래스프가 달린 유연한 브레이슬릿으로 변신시켰으며, 샤넬을 상징하는 색인 블랙 래커와 금으로 마감한 디자인은 여성적이면서도 혁신적인 샤넬의 코드를 확연하게 보여줍니다.

프리미에르의 정신

프리미에르가 눈부신 성공을 거두었다면, 이는 무엇보다도 남성적 코드에서 스스로를 해방시켜 여성의 손목에 꼭 맞는 브레이슬릿과 같은 모습을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성용 워치로는 처음으로 남성용 시계의 축소판이 아니라 완전히 여성만을 위한 우아하고도 대담한 작품으로 제작된 것이죠. 1987년부터 프리미에르의 정신은 현재를 살고 오늘을 즐기는 모든 여성의 자유에 바치는 헌사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에디터
이예지
사진
박예린, Courtesy of 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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