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는 전시 <서울 웨더 스테이션>에 배우 류준열이 작가로 참여한다.
2009년부터 듀오로 활동하며 정치, 경제적 모순, 역사적 갈등, 기후 변화와 같은 인류가 직면한 위기와 급변하는 세상에서의 예술의 역할을 탐구하는 작업을 선보여온 문경원&전준호. 이들이 오는 11월 20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개최하는 전시 <서울 웨더 스테이션>은 ‘기후’를 주제로 펼쳐지며 ‘비인간’(non-human)의 관점에서 지구의 과거, 현재, 미래를 바라보고 한국의 탄소배출 문제에 주목한다. 두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디자인, 철학, 경제학, 정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하는데, 그들 중 단연 눈에 띄는 얼굴은 바로 류준열이다. 배우로 종횡무진 활동해온 류준열은 그간 전시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O!LEICA 2022 OUT OF THE ORDINARY> 등에 참여하며 사진 작가로서도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류준열과 두 작가의 인연은 이번 전시로 두 번째. 올해 5월 3일부터 7월 4일까지 일본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에서 열린 문경원&전준호의 <미지에서 온 소식>에서 류준열은 영상 신작 ‘미지에서 온 소식: Eclipse’에 주인공으로 나타나 망망대해에서 라이프 보트에 의지한 채 위태로운 삶을 살아가는 한 남자를 연기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서울 웨더 스테이션>에 류준열은 작가로 참여하며 국내 최초의 근대식 시멘트 공장이자 한국 경제 발전의 초석인 쌍용양회 문경 공장을 촬영한 사진 작품을 출품한다. 그에게 이번 전시에 참여한 소감과 출품작에 대해 물었다.
Q. 전시 <서울 웨더 스테이션>에 사진 작품을 출품하며 참여했다. 소감이 어떠한가?
A. 작가로서 전시할 수 있는 공간과 기회가 주어진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안다. 작업 과정은 고통의 연속, 상대적으로 즐거운 영화 작업 과정과는 꽤 다르지만, 인간으로서 또 다른 경험은 양쪽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개인적으로 세 번째 전시이나 두 번째 작업을 보여드린다. 앞선 <O!LEICA 2022 OUT OF THE ORDINARY>의 전시는 이 전시의 시사회라 할 수 있다. 첫 번째보다 더 중요한 두 번째 작업을 어떤 모습으로 보여드릴지 오랜 시간 고민한 결과, 지금이 가장 바람직한 순간이라 생각된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이 계절의 변화를, 배우에서 그린피스 홍보대사로 그리고 사진작가로서의 류준열의 변화를 이번 전시에서 느껴보길 바란다.
Q. 어떤 작품을 전시에 출품했는지?
A. 폭발적인 인구 증가와 그에 맞게 성장하는 경제와 인프라건설을 위해 철강 및 시멘트 산업이 있고 이는 탄소배출의 최전선에 있다. 국내 최초의 근대식 시멘트 공장이자 한국 경제 발전의 초석인 쌍용양회 문경공장의 ‘과거’를 아카이빙하고 ‘내가 그 시간 그곳에 있었다’라는 작가의 ‘현재’ 그리고 지속가능한 아름다움을 통한 ‘미래’를 이야기하고자 했다.
Q.문경원&전준호 작가와 함께 협업했는데, 소감이 어떤지?
A. 세계적인 아티스트이니만큼 그들의 작품에 늘 관심이 많았다. 특히 작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MMCA 현대차 시리즈 2021: 문경원 전준호 – 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은 울림이 있어 여러 번 방문했었다. 동료 선배 배우들과의 협업이 인상적이었기에 나에게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프로젝트 제안이 왔을 때 큰 고민 없이 함께 할 수 있었다. 작업 과정에서 예술적 교감이 있었고 ‘언젠가’ 함께 작업을 해보자고 얘기가 오갔다. 그리고 생각보다 그 ‘언젠가’가 빠르게 찾아왔다.
- 피처 에디터
- 전여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