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트렌치 코트 천태만상

장진영

본격 트렌치 코트의 계절이 왔다.

공기가 차가워졌을 때야 비로소 빛을 보는 아이템, 트렌치 코트. 트렌치 코트는 소재와 핏에 따라 힘 있는 분위기를 선사하기도, 부드러운 느낌을 만들기도 한다. 디자이너들의 멋진 상상력의 바탕이 되는 런웨이 위의 단골 손님이기도 한데, 그 기발한 발상에서 시작되는 변주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번 2022 가을, 겨울 시즌에는 어떤 트렌치 코트가 등장했을까?

버버리

트렌치 코트의 명가 중 명가, 버버리. 리카르도 티시는 벨트에 달려있던 고리를 잘 재단 된 코트 곳곳에 더해 독특한 디자인을 완성하고, 이를 하우스의 아이코닉한 체크 패턴 아이템과 매치해 정체성을 견고히 했다. 그런가 하면 트렌치 코트의 카라와 단추 디테일을 활용해 롱 드레스로 변신시키기도 했다. 드레스와 상반된 분위기의 캡 모자를 씌워 힙한 감성을 더한 점도 재미있다.

알투자라

선원들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은 알투자라의 트렌치 코트 룩. 맥시 스커트 위에 맥시 코트를 더한 명민한 스타일링이 돋보인다. 목을 포근하게 감싸는 시어링 넥 카라와 바라클라바의 조합 역시 올 겨울 리얼 웨이에서 시도해보면 좋을 스타일!

코페르니

과감하게 자르고 비튼 코페르니의 트렌치 코트는 어딘가 반항적인 분위기를 전한다.

디올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트렌치 코트에 동양미 가득한 산수화를 수놓는가 하면, 코르셋이 가미된 트렌치 코트를 디자인하기도 했다. 동서양을 아우르는 디자인을 위해 고민한 흔적이 돋보인다.

알렉산더 맥퀸

오차 없이 채운 단추, 꽉 여민 벨트, 그 아래로 매치한 블랙 페이턴트 레더 부츠까지. 정석대로 갖춰 입은 클래식 트렌치 코트만큼 강인하고 전위적인 인상을 주는 아이템이 또 있을까?

리차드 퀸

머리 위부터 시작되는 독특한 디자인의 리차드 퀸 트렌치 코트는 조선 시대의 장옷을 연상케 해 어딘가 친근한 느낌을 준다.

디지털 에디터
장진영
사진
Courtesy of James Cochr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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