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돈초이 2023 SS 컬렉션
유돈초이는 2023 SS 시즌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장 콕토(Jean Cocteau)에서 영감을 받아 그가 휴가를 즐기던 프랑스 남부 휴양 도시 리비에라와 코트다쥐르의 해변으로 떠났다. 테마는 ‘Baiser Sale(Salty Kiss)’. 화이트 팬츠 슈트로 오프닝을 열고 네이비 스트라이프 니트 풀오버, 정밀한 시스루 레이스 톱과 스커트, 슬립 드레스, 포플린 셔츠 드레스까지 우아하고 여유로운 1930년대 비치웨어 테마의 컬렉션이 이어졌다. 화이트, 네이비, 그레이 컬러 중간중간 삽입된 탠저린 오렌지, 오션 블루 컬러가 지중해의 향기를 냈고, 휴양지의 벽화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프린트가 남성용 셔츠와 여성용 팬츠에 삽입되어 재미를 더했다. 은은하게 살갗이 비쳐 보이는 그레이 컬러의 시스루 드레스는 더할 나위 없이 우아했다. 한복 저고리처럼 여밈 위치를 옆으로 옮겨놓은 화이트 재킷이나 태극기를 연상케하는 화이트, 레드, 블루 컬러 그래픽의 원피스 등 한국 디자이너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부분도 흥미로움을 더했다. 재킷부터 팬츠까지 탄탄한 기본기의 테일러링이 자신감 있게 펼쳐졌다. 일곱 벌의 남성복이 함께 등장했는데 정식으로 남성복 라인을 론칭한 것은 아니고 좀 더 젠더 플루이드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가방은 루이까또즈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했다.
다른 런던 패션위크 컬렉션처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으로 런던 패션위크의 일정 변경이 속속 이루어지는 가운데 유돈초이 역시 갑작스럽게 컬렉션 일정을 48시간 앞당겨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 있었지만 컬렉션이 끝난 직후 성공적인 컬렉션이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 프리랜스 에디터
- 명수진
- 영상
- Courtesy of Eudon 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