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테가 베네타의 새로운 컬렉션과 함께한 성수동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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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휘황한 불빛들의 춤이 펼쳐진 성수동 대림창고. 보테가 베네타의 2022 WINTER 컬렉션과 분위기에 취한 이들은 새벽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명성 높은 패션 하우스의 크리에이티브가 교체되고 선보이는 첫 컬렉션은 모두가 집중하는 관심의 대상이다. 보테가 베네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취임한 마티유 블라지의 컬렉션을 앞둔 쇼장의 공기가 이랬을까. 이번 시즌 보테가 베네타의 2022 WINTER 론칭 이벤트를 색다른 방식으로 서울에서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마치 첫 쇼 오픈이 임박한 것처럼 흥분의 진동이 가득했다. 발렌시아가의 인턴을 시작으로 라프 시몬스, 마르지엘라, 셀린느, 캘빈 클라인을 거쳐 2년 전 하우스의 디자인 디렉터로 부임한 35세의 벨기에 청년, 마티유 블라지(Matthieu Blazy)의 데뷔 컬렉션 론칭을 기념하는 파티였다. 과거의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한 깨끗하고 미래적인 코드, 혁신적이지만 일상적으로 강조된 실용성, 젊고 동시대적인 자신감이 엿보였다는 호평은 그의 성공적인 데뷔를 시사한다. 서울 곳곳이 아트 축제의 장이었던 지난 9월 1일, 보테가 베네타는 성수동 대림창고로 서울의 패션 피플과 인플루언서를 불러들였다. 이탈리아 장인들 손으로만 실현할 수 있는 고도의 기술력과 럭셔리 터치를 담은 보테가 베네타의 컬렉션을 소개하는 장소로 구두와 가죽 세공의 허브이자 지금 가장 뜨거운 지역인 성수동만큼 적절한 곳은 없을 터. “가죽 제품으로 시작한 보테가 베네타는 본질적으로 실용성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의 움직임이나 이동을 고려한 기술력과 전문성에서 독보적이죠.” 순간적인 화려함이 아닌 착용자가 느끼는 ‘사적인 즐거움’을 표현하고자 함이다.

감정의 교환을 담은 컬렉션을 선보이는 방식도 신선했다. 제품 전시 형태가 아니라 컬렉션 제품을 오롯이 느끼고 체험할 수 있게끔 구성한 것. 2022 WINTER 컬렉션 베뉴에서 볼 수 있던 메탈 큐브를 설치하고 어두운 공간에서 수직으로 비추는 조명을 깔아 하우스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공간을 최대한 구현했다. 세계적인 DJ 페기 구와 벨기에 출신 DJ Le Motel(르 모텔), 베를린과 코펜하겐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덴마크인 DJ Why Be(와이 비) 등으로 이어지는 라이브 디제잉 공연은 이번 컬렉션의 정서를 부각하는 주요한 장치였다.

유아인

최소라

페기 구

코쿤

우기

박지후

보테가 베네타의 커뮤니티인 배우 유아인을 비롯해 코드 쿤스트, 박지후, 최소라, (여자)아이들 우기, 민니 등 셀럽들이 참석해 포토월과 함께 디제잉 파티를 즐기며 보테가 베네타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했다. “실용성은 시대를 초월하는 패션 그 이상의 스타일이며, 그것은 힘의 조용한 일부입니다.” 쇼노트에서 강조한 것처럼, 보테가 베네타는 물리적으로 옷을 보여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문화와 음악이 조형해내는 하나의 스타일 코드를 이번 이벤트를 통해 느끼게 해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에디터 | 이예진

사진
COURTESY OF BOTTEGA VEN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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