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enza Schouler 2023 S/S Collection

W

프로엔자 슐러 2023 S/S 컬렉션.

뉴욕 패션신의 잇보이, 잭 매컬로와 라자로 에르난데스 듀오 디자이너는 파슨스 패션 스쿨을 졸업한 2002년에 함께 프로엔자 슐러를 론칭하여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벨라 하디드, 켄달 제너, 살롬 할로 등 화려한 모델 라인업을 세우며 이를 자축했다.

뉴욕을 대표하는 이름이 되기까지 만만치 않은 시간을 보냈을 이들은 20년을 버티게한 힘으로 ‘본연의 즐거움’을 이야기했다. 거대한 폭포 영상과 폭포의 ASMR 사운드가 맨해튼 금융지구 한 가운데 위치한 베뉴의 벽을 가득 채우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첫 모델은 베네수엘라 출신의 트랜스젠더 뮤지션 아르카(Arca). 그녀는 비대칭의 블랙 탱크톱에 스쿠버 서클 스커트를 입고, 탱크톱 아래로 하얀 실크 프린지를 늘여뜨렸다. 아르카에 이어 나온 모델들 역시 수영을 하다가 나온 것처럼 젖은 헤어와 물기를 가득 머금은 메이크업을 한 모습으로 런웨이에 올랐다. 프로엔자 슐러 특유의 정교한 테일러링과 미니멀한 분위기는 여전했지만, 프린지를 비롯해 프릴, 폴카 도트, 레이스, 크로셰 등 디테일과 소재 요소를 가미한 덕분에 컬렉션은 좀더 자유로운 분위기를 풍겼다. 특히, 밑단에 프린지를 장식한 벨 슬리브 원피스와 벨보텀 팬츠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시즌 잭 매컬로는 20년 동안 이어온 아메리칸 스포츠 웨어의 유산을 굳건하게 유지하는 한편 라자로 에르난데즈는 ‘데뷔 20주년을 맞아 쿠바 출신이라는 뿌리와 정체성을 컬렉션에 가미했다’고 밝혔다. 또한 프로엔자 슐러는 볼리비아에 있는 직공 장인들과 6개월 동안의 작업을 통해 컬렉션에 수공예적 터치를 더했다는 후문이다.

프리랜스 에디터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Proenza Schouler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