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ni 2023 S/S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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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니 2023 S/S 컬렉션.

마르니는 밀라노를 떠나 뉴욕 패션위크에서 2023 S/S 컬렉션을 선보였다. 매번 깜짝 놀랄만한 실험적인 컬렉션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란체스코 리쏘는 팬데믹 이후 전 세계를 탐험하고 싶다며 뉴욕에서도 대담한 레이스를 이어갔다. 맨해튼의 지하철이 ‘우르르’ 소리를 내며 달리는 아치형 다리 아래 컬렉션 베뉴를 마련하고, 뉴욕패션위크의 둘째날인 9월10일 토요일 저녁의 일몰 시간에 지하철 다리 밑으로 마돈나를 비롯해 도자 캣, 켄달 제너와 남자친구이자 농구스타인 데빈 부커 등 수많은 셀럽을 초대했다. 데브 하인즈(Dev Hynes)가 작곡한 BGM을 브루클린의 오케스트라가 라이브로 연주했고, 이는 지하철의 소음과 묘한 불협화음을 이뤘다. 와중에 프란체스코 리쏘는 오케스트라에 합류하여 지난 2년 동안 배운 첼로를 연주했다.

현장의 해는 이미 졌지만 컬렉션에서는 일출이 시작됐다. 탠저린 레드, 오렌지, 옐로로 이어지는 강렬한 컬러 팔레트와 원형의 프린트와 디테일이 이글거리는 일출을 연상케했던 것! 이는 프란체스코 리쏘가 이탈리아 시골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하루 종일 변화하는 태양을 관찰하며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벨벳, 니트, 저지, 메시, 그리고 최대한 부드럽게 가공한 레더 등 유연한 소재를 사용하고 과감한 컷아웃을 더해 보디 실루엣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니트 소재는 해체와 재조합을 통해 새롭게 구성되어 프란체스코 리쏘 특유의 D.I.Y. 미학을 이어갔다. 호? 혹은 불호? 프론트로에서 컬렉션을 바라보는 켄달 제너의 반짝이는 눈빛만큼은 긍정의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프리랜스 에디터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Mar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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