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돌아온 2022 부산비엔날레

W

마침내 돌아온 <2022 부산비엔날레>.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싱그러운 포스터에서 알 수 있듯, 올해는 ‘물결 위 우리’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2022 부산비엔날레 포스터.

다양한 작품이 전시될 부산항 제1부두.

영도 폐공장도 비엔날레를 위해 전시 공간으로 변신했다.

“어서 가자. 저서나 보자.” 올해 5월 <2022 부산비엔날레>의 홈페이지에 이런 가사로 시작하는 뱃노래가 소개됐다. 육지의 바닷가에서 물질하는 ‘출가 해녀’의 현대판 노동요가 시종 흐르는 홈페이지 화면엔 마치 바다의 물결을 형상화한 듯한 영상이 재생됐는데, 이는 끝을 헤아릴 수 없는 바다처럼 한참이나 스크롤을 내린 위치에서도 흐르고 있었다. 뱃노래 프로젝트 ‘영도이로구나’는 오는 9월 3일부터 11월 6일까지 개최되는 <2022 부산비엔날레>를 예고하는 근사한 신호탄으로 손색없었다. 올해 비엔날레는 ‘물결 위 우리’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이때 ‘물결’이란 키워드 안으로는 오랜 세
월 부산으로 유입되고 밀려났던 사람들, 해안 언덕으로 이뤄진 굴곡진 부산의 지형, 요동치는 역사, 세계와의 상호 연결, 동시대 기술 환경에서의 전파 등의 개념이 우르르 들어온다. 그리하여 전시는 이주, 노동과 여성, 도시 생태계, 기술 변화와 공간성을 중심축으로 삼아 부산의 구체적인 사건과 상황을 참조하고 이에 연결되는 다른 지역의 이야기를 함께 살피며 전개된다. 비엔날레가 펼쳐지는 무대는 총 4곳. 부산현대미술관을 비롯해 부산 근대화의 출발점이었던 부산항 제1부두, 6·25전쟁 피란민들의 애환이 깃든 영도, 초량동 산복도로는 비엔날레 기간 내내 관객을 맞을 예정이다. 한편 총 26개국 80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여한 설치미술가 이미래, 지난해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개인전을 펼친 신예 조각가 현남 등 반가운 이름도 있다. 가을의 시작과 끝을 장식할 <2022 부산비엔날레>가 곧 노래를 시작한다.

오웬 라이어의 ‘A Sod State’. EOGHAN RYAN, A SOD STATE, 2021. FILM STILL. COURTESY OF THE ARTIST.

니나 바이어 + 봅 킬의 ‘All Fours’. NINA BEIER + BOB KIL, ALL FOURS, 2022, INSTALLATION AND DAILY PERFORMANCE, LIFES (HAMMER MUSEUM, LOS ANGELES, 2022), PHOTO: HANIEH KHATIBI.

현남의 ‘연환계’. HYUN NAHM, CHAIN LINK STRATEGY, 2022, EPOXY RESIN, POLYURETHANE RESIN, PIGMENT, ACRYLIC, CEMENT, TALC, FIBERGLASS, PLASTIC CHAIN, STAINLESS STEEL CARABINER, POLYSTYRENE, DIMENSION VARIABLE. PHOTO: KIM KYUONGTAE.

로르 프루보의 ‘Touching To Sea You Through Our Extremities’. LAURE PROUVOST, TOUCHING TO SEA YOU THROUGH OUR EXTREMITIES, 2021. BEAUFORT21 (LA PANNE, 2021). PHOTO: FILIP CLAESSENS.

이미래의 ‘The Liars’. MIRE LEE, THE LIARS, 2021, LATEX, CHAIN, THICKENED SILICONE OIL, 450×300CM. INSTALLATION VIEW, CHAPTER 4OUR (HET HEM, ZAANDAM, 2021). PHOTO: CASSANDER EEFTINCK SCHATTENKERK / HET HEM.

피처 에디터
전여울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