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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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꽃피운 비주얼 열전. 

1. 육감과 도발 사이
언뜻 봐도 한눈에 시선을 끄는 아크네 스튜디오의 캠페인은 육감적인 보디라인과 무수비 백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미국의 아티스트이자 포토그래퍼 탈리아 셰트리가 해석한 백 캠페인은 남성 무용수의 누드와 근육질 몸매, 가방의 조형적 특성을 결합해 도발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적으로 그녀의 아이디어였습니다. 우리는 가방을 보내기만 했을 뿐이죠.” 이 임팩트 있는 비주얼을 건 옥외 광고는 도심에 신선한 생기를 불어넣는다.

2. 꿈과 동화의 세계
생동감 있는 새와 작은 동물, 알록달록한 알약 등 동화적 감수성을담은 미우미우의 새로운 주얼리 컬렉션, ‘a Remedy’는 아티스트듀오, 나탈리 뒤버그와 한스 버그와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2015년에 제작한 ‘A Thief Caught in the Act’라는 작품 시리즈에서 영감을 얻어 표현한 작업은 상상 속 존재가 모델의 주얼리를 뺏는장면으로 표현된다. 극단적인 원근법을 통해 촬영한 뮤즈의 시선과 우리의 시점, 거대한 해골 손 등은 꿈과 신비의 세계로 우리를안내한다.

3. 살아 있네
클래식한 러닝 스니커즈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알렉산더 맥퀸의 스프린트 러너. 알렉산더 맥퀸은 세계적인 뮤직비디오 감독이자 비주얼 아티스트인 소피 뮬러가 디렉팅한 패션 필름으로스니커즈에 예술성을 더했다. 무용수이자 배우, 뮤지션을 뜻하는메테내러티브(mettenarrative)의 아름다운 선과 신체의 곡선에서 영감을 얻은 영상은 구조적인 형태의 옷을 통해 인체의 강인함과 생명력을 전달한다.

4. PINK IS NEW BLACK
단색화를 그리는 화가처럼, 핑크를 모든 색을 아우르는 중립적인코드로 해석한 피에르파올로 피촐리. 다채로운 팔레트를 해체하고단 하나의 색으로 구상한 핑크 룸의 젠데이아는 포토그래퍼 마이크 베일리 게이츠가 담았고, <유포리아>의 촬영감독 레브 머츠렐은 영화 필름처럼 보이는 영상으로 몽환적인 무드를 연출했다. 사랑, 공동체, 에너지, 자유의 색임을 표현하는 이 색은 정지된 프레임 속에서 초현실적 세계를 드러내는 듯하다.

패션 에디터
이예진
사진
COURTESY OF VALENTINO, ALEXANDER MCQUEEN, MIU MIU, ACNE STUD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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