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개봉하는 예술 영화 3편

장정진

천재적인 예술성으로 우리를 매료시키는 아티스트들의 삶을 엿보다.

뱅크시

감독 l 엘리오 에스파나
출연 l 뱅크시, 벤 아인, 스티브 라자리데스, 존 네이션, 펠릭스
개봉 l 8월11일

기발한 상상력으로 상식을 무너뜨리는 작품 활동을 펼치며 전세계의 주목과 사랑을 받는 뱅크시는 얼굴없는 예술가로 유명하다. 대영박물관을 포함하여 여러 박물관과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무단으로 설치하며 이름을 알렸지만 그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혀진 정보는 오직 이것 뿐. 영화는 그와 함께 작업 했던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가 익명성을 고수하는 이유부터 그의 정체, 그리고 거리에서 작품 활동을 펼치는 이유 등 그동안 우리가 궁금했던 의문들에 대한 답을 추적해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여기에 팔레스타인, 프랑스, 뉴욕, 영국 브리스톨 등 그가 주로 작업 했던 지역으로 떠나는 작품 투어까지. 현재 아트 씬에서 막강한 파워를 보여주는 뱅크시에 대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녹턴

감독ㅣ정관조
출연ㅣ은성호, 은건기, 손민서
개봉ㅣ8월18일

음악에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형과 늘 형과 함께하는 엄마, 그리고 그런 형과 엄마의 그늘 뒤로 남겨진 동생까지.
지난 11년간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 영화 <녹턴>이 개봉한다. 영화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지닌 형 성호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음악에 천재적인 재능을 지녔지만 엄마가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그를 위해 모든 걸 바친 엄마, 그리고 이로 인해 늘 소외된 감정을 느끼며 형이 하찮고 쓸모없는 존재라 여기는 동생 건기가 있다. 그렇게 서로에 대한 오해가 쌓이며 점점 갈등을 빚던 이들은 서로를 이해하기시작하면서 점차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11년간 이어져온 한 가족의 진솔한 삶을 아름다운 음악 선율 속에 담아낸 <녹턴>은 매번 삐걱 거리던 이들의 불협화음이 거대한 교향곡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참된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감독ㅣ김오안, 브리짓 부이요
출연ㅣ김창열
개봉ㅣ9월

50년간 물방울 만을 그리며 ‘물방울 작가’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김창열 화백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한 편의 영화를 통해 공개된다.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는 김창열 화백의 둘째 아들이자 올라운드 아티스트 김오안 감독과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브릿짓 부이요 감독의 공동 연출작으로 전쟁과 분단, 향수와 상실의 아픔 등 자신이 지나온 시간을 캔버스 위 아름다운 물방울로 표현했던 김창열 화백의 삶을 담아낸 작품. 대중에게 친숙한 아티스트의 모습부터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버지의 모습, 그리고 자신만의 세상을 지닌 ‘인간 김창열’의 내밀한 측면까지 포착하며 각종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침묵과 고독으로 가득한 그의 세상에는 기묘한 균열 만이 존재했다. 이러한 아버지이자 예술가인 김창열을 이해하기 위해 카메라를 든 아들, 그가 담아낸 아름다운 한 편의 에세이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매료 시키기에 충분하다.

프리랜스 에디터
장정진
사진
Courtey of 마노엔터테인먼트, 포이에티케, 미루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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