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을 위한 브랜드의 선언문. ‘나, 착해질래.’

명수진

선한 영향력을 위한 브랜드의 바쁜 움직임

지속 가능성 및 공유 가치 창출을 위한 브랜드의 선언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 발표된 브랜드의 메니페스토의 결은 환경에 유익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착한 마음이 크리에이티브의 동력이 되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막중한 책임감으로 무장하고 선한 영향력을 발산하기 위한 럭셔리 브랜드의 노력을 살펴본다.

메종 발렌티노의 ‘상생’

발렌티노는 지난 7월 오트 쿠튀르 컬렉션 ‘발렌티노 더 비기닝’을 파리가 아닌 브랜드가 시작된 로마에서 선보이며 사회적 환원 프로젝트 몇 가지를 발표했다. 우선 발렌티노는 로마의 관광 명소인 스페인 광장에 야자수를 심는 프로젝트를 후원한다. 나무를 심는 건 언제나 옳은 것은 물론 발렌티노가 로마 지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상호 존중하고 상생하겠다는 다짐이었다. 발렌티노가 오트 쿠튀르 컬렉션에 로마 내 7개 패션 및 예술 학교 학생들을 초청한 것도 지역 교육 기관과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의미. 또한 발렌티노 메종이 시작된 역사적 장소인  로마의 미냐넬리 광장(Piazza Mignanelli)에 있는 메종 발렌티노 아카이브의 문을 활짝 열었다. 브랜드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1950-1973년도의 작품을 대중들이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 발렌티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엘파올로 피춀리(Pierpaolo Piccioli)는 오트 쿠튀르 피날레를 아틀리에의 직원들과 함께 걸으며 훈훈하게 마무리하기도!

오트 쿠튀르 피날레를 아틀리에의 직원들과 함께 걸은 발렌티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엘파올로 피춀리.

브랜드가 시작된 역사적 장소인 로마의 미냐넬리 광장(Piazza Mignanelli)과 트리니타 데이 몬티 성당(Trinità dei Monti)에서 공개한 발렌티노 더 비기닝 오트 쿠튀르 컬렉션.

브랜드가 시작된 역사적 장소인 로마의 미냐넬리 광장(Piazza Mignanelli)과 트리니타 데이 몬티 성당(Trinità dei Monti)에서 공개한 발렌티노 더 비기닝 오트 쿠튀르 컬렉션.

IWC 샤프하우젠의 ‘끈기’

IWC는 10년 전 지속 가능성을 위한 끈질긴 여정을 시작했다. 본사와 부티크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중단했고, 세이브더칠드런, 라우레우스 스포츠 재단 등 사회 변화를 선도하는 단체와 지속적으로 협업했다. 2021년에는 소재의 80%를 유럽 삼림에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한 종이 스트랩 팀버텍스(TimberTex)를 출시했고, 최근에는 소재 혁신 기업인 내추럴 파이버 웰딩(Natural Fiber Welding, NFW)과 협업하여 미라텍스(MiraTex) 스트랩을 새롭게 선보였다. 미라텍스는 석유 화학 소재나 플라스틱을 전혀 포함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생산시 탄소 배출량이 매우 적으며 100% 재생 및 자연 순환이 가능하다.

IWC 샤프하우젠은 브랜드의 네 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여 지속 가능성 목표를 위한 진행 상황은 물론 앞으로의 로드맵 등을 상세하게 보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IWC는 시계 부품으로 사용하는 금 및 플래티넘이 완전히 추적 가능하며 책임 있는 공급 과정을 거쳤다는 것을 인증하는 자체 기준을 만들어 지키고 있으며, 전 세계 지점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100%를 재생 에너지로 구매했다. 이밖에도 60쪽 분량의 매거진 형식으로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지속 가능성을 위한 IWC의 진정성이 고스란히 담겼다.

서문은 IWC가 브랜드 최초로 환경 및 공동체 프로젝트 고문으로 위촉한 슈퍼모델 지젤 번천이 작성했다. 지젤 번천은 2009년부터 유엔환경계획의 친선 대사로 활동하며 생물 다양성과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환경 분야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하버드대와 UCLA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IWC의 환경 및 공동체 프로젝트 고문 지젤 번천.

IWC의 환경 및 공동체 프로젝트 고문 지젤 번천.

IWC의 환경 및 공동체 프로젝트 고문 지젤 번천.

친환경적인 미라텍스 스트랩을 장착한 IWC 파일럿 와치 크로노그라프 41.

부가부의 ‘추진’

부가부는 브랜드를 설립한 1999년부터 모듈형 디자인과 고품질 소재 사용 등을 통해 오래 사용할 수 있고 부품 교체가 쉬운 제품을 만들며 탄소를 덜 배출하는 ‘선택’을 해왔다. 최근에는 ‘푸시 투 제로(Push to Zero) 캠페인’을 통해 제품의 생산 및 비즈니스 전반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보다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캠페인은 ‘Reduce, Reuse, Rebalance’ 세 가지로 나누어 진행한다. 내구성 좋은 소재를 사용하고 부품 교체가 쉬운 디자인을 통해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은 물론 올해부터 더 많은 ISCC 인증(*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유럽의 재생에너지 지침을 따르는 국제 인증 제도) 바이오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2023년까지 모든 원단을 인증받은 리사이클 원단으로 바꿀 예정이다. 또한 2025년까지 리사이클 알루미늄과 재생 가능한 포장재로 소재를 교체할 계획. 2026년까지 생산 시설에서 재생 에너지를 100% 사용한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2026년까지 스트롤러 1대당 온실가스 배출량 40%를 감축하고 2035년까지 완전한 넷 제로(Net zero)를 달성한다는 목표!

더불어 기부, 자원 봉사, 디자인 교육 프로그램 등 지역 사회를 위한 다양한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2017년부터 네덜란드의 교육 기관인 디자인아톤 웍스(Designathon Works)와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전 세계 100만 명의 어린이들이 미래에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부가부의 '푸시투제로' 캠페인.

부가부의 '푸시투제로' 캠페인.

부가부의 '푸시투제로' 캠페인.

프리랜스 에디터
명수진
사진
COURTESY OF MaisonValentino, IWC, Bugaboo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