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로스코, 자코메티 등 28인의 예술가들의 인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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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장 흥미로운 예술 에세이 <인생, 예술>이 출간됐다.

미술관에 당도해 수수께끼 같은 작품 앞에 설 때면 문득 이런 생각에 빠질 때가 많았다. 작품이 말을 걸어줬으면, 혹은 작품을 말해주는 손전등이 있다면. 윤혜정 작가의 <인생, 예술>은 바로 이런 바람에 대한 응답 같은 책이다.

<인생, 예술>은 국내의 대표적 화랑 ‘국제갤러리’의 이사이자 지난 20년간 문화 예술의 최전선에서 활약해온 윤혜정의 두 번째 책이다. 그의 첫 책은 에드 루샤, 제니 홀저 등 동시대 예술 거장 19인의 생생한 육성을 담은 인터뷰집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이었다면, 올해 7월 출간한 <인생, 예술>은 보다 저자의 내밀한 사유와 철학, 경험, 삶을 진하게 맛볼 수 있는 예술 에세이에 가깝다. 그리하여 <인생, 예술>에서는 그가 친애하는, 혹은 불현듯 어느 날 그의 삶을 두드린 예술가 28명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저자는 때때로 예술가의 일대기에 자신의 삶을 빗댄 일기를 들려주는가 하면 한편 예술가의 작품 세계에 더 깊숙이 발을 디딜 수 있도록 날카로운 평론을 제시하기도 한다. 마크 로스코, 알베르트 자코메티 등 총 28인의 예술가를 다루며 ‘감정’, ‘관계’, ‘일’, ‘여성’, ‘일상’이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이야기가 구성된다. “모든 미술 작품은 만든 이의 철학, 사유, 경험, 존재 이유 등 삶의 뼈대가 응축되고 세계의 질서가 추상화된 결정체입니다.” 저자는 말한다. 예술가 28인의 인생, 더하기 윤혜정의 인생까지 맛보려거든 <인생, 예술>을 펼쳐보자.

피처 에디터
전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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