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와 프랑스 파리에서 함께한 하루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송혜교와 함께한 어느 특별한 하루

2022-07-21T18:40:26+00:002022.07.21|FASHION, 화보|

영원불멸한 아름다움의 아이콘 배우 송혜교가 팬데믹 이후 오랜만에 패션쇼에 참석했다. 펜디의 본고장 로마를 떠나 유럽 또 하나의 패션 수도 파리로 향하는 펜디 2022 F/W 쿠튀르 쇼의 아티스틱 디렉터 킴 존스의 초대에 응하기 위해서다. 펜디 앰배서더로는 처음 참석하는 패션쇼라는 특별한 하루에 더블유의 동행을 허락해준 그녀의 모멘트를 내밀하게 담기로 했다. 그렇게 파리의 구름 낀 하늘 아래, 퐁뇌프 다리가 내려다보이는 호텔에서 우리의 하루가 시작됐다. 

송혜교가 입은 킴 존스의 2022 F/W 여성복은 1986년 칼 라거펠트의 펜디 컬렉션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와 델피나 델레트레즈 펜디가 입은 것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고 밝혔다. 화사한 컬러의 시폰 블라우스와 스커트는 모두 펜디 제품.

펜디 쿠튀르 및 여성복 아티스틱 디렉터 킴 존스는 엄격하며 상상력 넘치는 테일러다. 그가 곡선과 직선을 차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재단한 테일러링 재킷, 쇼츠는2 022 F/W 시즌 펜디 제품.

펜디 쿠튀르 및 여성복 아티스틱 디렉터 킴 존스는 엄격하며 상상력 넘치는 테일러다. 그가 곡선과 직선을 차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재단한 테일러링 재킷, 쇼츠는2 022 F/W 시즌 펜디 제품.

쇼장에서 걸어나오는 송혜교.

프론트로에 착석한 그녀.

셀카에 응답하는 송혜교.

백스테이지에서 킴 존스와 송혜교를 포착했다.

팬들에게 화답하고 있는 그녀.

LVMH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과 송혜교.

더블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한 송혜교.

쇼장 브롱냐르궁에 선 송혜교.

퐁뇌프 다리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송혜교.

펜디의 쿠튀르 및 여성복 아티스틱 디렉터 킴 존스(Kim Jones)는 “이번 시즌에는 로마에서 한 발짝 벗어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더라도 최소한 글로벌적인 맥락에서 로마를 파악하고 싶었죠”라고 이번 컬렉션에 임한 자세를 밝혔다. 이어 ”이번 컬렉션에서는 교토, 파리, 로마를 비롯한 서로 다른 도시의 파편을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컬렉션 전반에 걸쳐 과거, 현재, 미래에 존재하는 기억의 파편이나 사물에서 느껴지는 인상적인 이미지처럼 만물이 단편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음을 이야기하고자 했죠”라고 전했다.

그 선택에는 합리적 근거가 있었다. 그는 로마(펜디의 집), 교토(18세기 일본 기모노가 생산된 곳)와 파리(19세기 일본의 영향을 받은 서구의 자포니즘이 유행한 곳) 사이의 수집품을 삼각 측량하려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다. 그리고 아이디어 구현에 지나치게 복잡한 구성은 피하리라 마음먹었다. 그래서일까, 이번 시즌 펜디 쿠튀르는 인간적이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었고, 선명한 빛과 명료함, 그리고 여유로움이 깃든 가벼운 감각을 선사했다. 거대한 체계 대신 보다 부드럽고 유연한 감각을 전하는 심플한 매력과 여성을 대변하는 표현이 등장했다.

그 시작은 독특한 갈색의 테일러드 슈트 두 벌과 슬릿이 깊게 들어간 스웨터 드레스 트리오였다. 이는 안데스의 농부들과 이탈리아 로로피아나의 전문 직공들, 그리고 초부유층만이 알아볼 수 있는 비쿠냐(세상에서 가장 귀한 섬유, 아주 적은 개체로부터 극소량의 양모만 얻을 수 있다)의 고급스러운 결이었다. 그러고 나서 펜디의 특산 송아지 가죽 룩과 연핑크 베이지색의 몰딩 뷔스티에, 메탈릭한 나팔 모양 구슬을 말아 만든 얇고 섬세한 옷들, 킴 존스가 교토의 전통 장인들에게 의뢰한 실크 기모노 원단이 패치워크된 슬림한 탱크 드레스, 비즈 데코 스타일의 파자마 등 고급 소재와 기술의 향연이 이어졌다. 특히 수백 년간 변함없이 계승되어온 까다로운 수작업 페인팅 기법인 ‘가타 유젠(Kata Yuzen)’, 1700년대 ‘가을을 향한 경의(Ode to Autumn)’로 불렸던 단풍나무 잎사귀 모티프의 다양한 형태가 실크 기모노 패브릭에 등장했다. 섬세한 자수가 점점 퍼져 나가며 컬렉션의 대미를 장식하는 튤 가운까지 최고조에 이르는 순간은 모든 이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동양과 서양, 남성성과 여성성, 자연과 인공, 전통과 현대 사이의 연결 구조는 킴 존스의 컬렉션 안에서 팽팽한 대립 대신 조화롭게 공존하는 듯 보였다. 지구 반대편 대륙에는 가타 유젠 드레스에 대응하는 크리스털 케이지가 유려하게 반짝이는 것처럼, 작품의 구조와 소재는 파리의 건축학적 정신을 담고 있지만, 동시에 신체에 유연한 라인을 그렸다.칼 라거펠트의 펜디 유산 또한 이 컬렉션의 일부였다. 킴 존스는 사랑스러운 핑크색 시폰 장식이 달린 은색 시퀸 바이어스 컷 슬립 드레스 한 벌이 칼 라거펠트가 생전에 주문한 스와치로 제작되었으며, 이 스와치는 보관되어 사용된 적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우 비싼 드레스를 입고도 티셔츠의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 럭셔리다(Luxury is the ease of a t-shirt in a very expensive dress)”라는 라거펠트의 말처럼 그는 본질적으로 라거펠트의 기준을 충족시켰다. 가장 미묘하고 최고급이며 값비싼 재료로 구현한, 복잡하지 않은 최소한의 드레싱 쇼. 그다지 웨어러블하지 않는 ‘누드’ 드레스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이 컬렉션의 대부분은 라거펠트의 시대를 초월한 격언처럼 순수하게 단순하고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