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enciaga 2022 F/W Haute Couture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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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가 2022 F/W 오트 쿠튀르 컬렉션.

‘쥬뗌므’. AI가 사랑의 시를 읊조리는 사운드가 발렌시아가 오트 쿠튀르의 포문을 열었다. 헬멧처럼 생긴 검은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8명의 남녀 모델들이 검은색 네오프렌 소재 의상을 입고 스피커 가방을 든 채 등장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들은 그림자 같기도, 목소리로 나오는 AI의 주인공 같기도! 뒤이어 비즈와 크리스털을 빼곡히 장식한 고전적이고 우아한 드레스가 잠시 편안한 안도감을 주다가 다시 구겨진 티셔츠, 후드 티, 항공 점퍼, 업사이클 파카, 데님 팬츠 등 파격적인 오트 쿠튀르 컬렉션이 등장했다. 지난 해, 52년 만에 발렌시아가오트 쿠튀르를 부활시키며 ‘오트 쿠튀르가 돈이 많은 나이 든 여성을 위한 쇼라는 편견을 없애고 싶다. 오트 쿠튀르를 현대적으로 가져와 현재의 청중에게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한 디렉터 뎀나 바잘리아의 철학이 두 번째 오트 쿠튀르 컬렉션에서도 일관되게 담겼다.

모델의 얼굴이 공개된 컬렉션의 후반부에는 테일러링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드레스, 셔츠, 팬츠, 수트 등을 선보였다.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가 1958년에 개발한 가지르 실크 소재의 드레스, 광대한 크리놀린 드레스가 인상적이었고, 니콜 키드만, 두아 리파, 나오미 캠벨 등 셀럽 모델도 화제성을 더했다.

오트 쿠튀르 컬렉션이 열린 곳은 1937년에 오픈한 유서 깊은 파리의 발렌시아가 살롱. 컬렉션이 열린 7월 6일 당일에 새로운 발렌시아가 오트 쿠튀르 매장을 오픈하고 스피커 가방 등 컬렉션의 일부를 바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발렌시아가 CEO인 세드릭 샤빗(Cédric Charbit)은 ‘오트 쿠튀르는 새로운 세대에게 매우 닫힌 세계로 남아있다. 발렌시아가의 새로운 오트 쿠튀르 매장에서 이들의 경험을 재창조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파리 10 Avenue George V에 위치한 발렌시아가 오트 쿠튀르 매장은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월요일과 토요일에는 예약제로 운영된다.

프리랜스 에디터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Balencia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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