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바다와 강에서 즐기는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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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핫한 여름의 바다와 강에서, 가장 쿨한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내 삶은 파도 따라서 흘러가야 돼

캘리포니아에서 탄생한 서핑, 스노보딩 등 익스트림 스포츠 베이스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볼컴(Volcom)’의 유튜브를 보다가 서핑의 멋을 느꼈어요. 10분 남짓 되는 볼컴의 서프 필름에는 유명 서퍼들이 자신의 키를 훌쩍 넘는 파도를 자유자재로 타는 모습이 담겨 있죠. 그들처럼 자유롭고 멋있게 타기는 생각보다 힘들지만, 나름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핑을 하는 동안만큼은 일상의 우울함에서 해방돼요. 그 대신 행복을 충전하죠. 제 노래 ‘보트(Boat)’에는 ‘나를 바라보는 눈이 너무 많아. 저 멀리 갈 수 있는 배가 필요해. 내 삶은 파도 따라서 흘러가야 돼’라는 구절이 있어요. 서핑이 일상에서 벗어나 멀리 떠나게 할 ‘배’의 역할을 하는 거죠. 서핑 후 바다 근처에 장작불을 피워놓고, 물에 젖은 몸을 말리는 시간을 좋아해요. 몸이 나른해지면서 현실이 아닌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기분이 들거든요. – 죠지(가수)

뼈그맨의 유쾌한 서핑

서퍼가 너무 멋있고 자유로워 보였습니다. 그 멋과 자유를 경험해보고자 서핑을 시작했죠. 바다 서핑과 웨이크서핑은 비슷한 것 같아도 달라요. 바다 서핑은 팔로 열심히 노를 젓는 패들링을 통해 자연의 파도를 타는 운동입니다. 웨이크서핑은 모터보트가 만드는 인공 파도를 이용하죠. 웨이크서핑 중에는 골프도 치고 양치도 하고 기타 연주도 가능합니다. 많은 분들이 보셨겠지만, 보드 대신 밥상과 스티로폼 상으로도 서핑할 수 있고요. 다양한 시도 덕분에 유쾌하게 서핑하는 방법을 깨달았죠. 인생은 서핑과 많이 닮은 것 같아요. 나에게 맞는 파도를 찾아 행복하게 올라타면 됩니다. 파도 위의 맛은 많이 봤으니 하늘의 맛도 알고 싶어 이젠 패러세일링에도 도전해보려고 해요. 낙하산에 매달린 채 모터보트의 가속으로 하늘로 날아오르는 패러세일링은 바다와 하늘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 무서운 마음도 들지만요. – 유세윤(개그맨)

바다 위에서 한적한 여유

사실 운동과는 거리가 먼 타입이에요. 스포츠를 열정적으로 즐기는 사람을 보면 ‘그렇게 재밌나?’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뭐든 직접 해봐야 압니다. 하와이에서 보름가량 지낸 적이 있는데 일정의 끝 무렵 반복되는 하루가 너무 지루해서 패들보드를 타게 되었어요. 처음 보드 위에 섰을 때 느낀 그 짜릿함을 잊지 못해요. 바다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기분은 최고였습니다. 패들보드는 잔잔한 운동처럼 보이지만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큽니다. 다리에 알이 배기는 건 말할 것도 없고, 보드에 오르고 내릴 때 눈에 물이 자꾸 들어가는 게 힘들더라고요. 몇 번 더 타보면 제 몸도 적응하겠죠? 맑은 제주 바다에서 즐길 기회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아요. – 투밍(‘투밍’ 디자이너)

물속의 고요한 요가

어릴 때부터 수영을 배운 덕분에 물에 대한 공포가 없어요. 그래서 바닷속으로 깊이 잠수하는 프리다이빙도 거리낌 없이 도전할 수 있었죠. 바닷속에 있다 보면 물결이 저를 어딘가로 데려다주는 느낌이 들어요. 물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요와 평온을 좋아합니다. 오로지 물과 저만 존재하는 것 같거든요. 추위를 많이 타서 오랫동안 물에 있지 못한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에요. ‘물속의 요가’라는 별명이 있는 운동인 만큼, 평소 요가를 즐기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프리다이빙이 가져다주는 마음의 평화를 느껴보시길! – 박희현(모델)

남는 건 사진뿐

프리다이빙만큼 사진 찍는 것을 사랑합니다. 프리다이빙을 하는 제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 기쁨이 두 배죠. 다이빙하는 제 모습이 물 밖에서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인스타그램 피드에 하나둘 늘어가는 수중 다이빙 샷을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어요. 6년째 헬스를 꾸준히 하고 있었는데, 프리다이빙까지 병행하면서 체력과 몸 선이 무척 좋아졌어요. 연습할 때 흘린 코피와 코가 찡한 고통을 견딘 보람이 있다고 할까요? 물속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깊이에 대한 욕심이 나고, 자격증을 하나씩 취득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물에서 노는 것을 좋아한다면 프리다이빙을 사랑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 다리미(‘잇스튜디오’ 대표)

집 앞 한강으로 모여

원래 바다 서핑을 좋아하는데 접근성 문제로 자주 즐기지 못해, 대신 가까운 한강에서 할 수 있는 웨이크서핑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모터보트가 저만을 위한 파도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제 차례 때 온전히 저만 즐길 수 있어서 효율적이에요. 10분 타는 데 6만원 정도로, 꽤 비싼 스포츠라는 게 유일한 단점이죠. 이제는 실력을 키워 전문 기술들을 익히고 싶어요. 사이판에서 한번 해본 윈드서핑도 앞으로 배워볼 계획이에요. 윈드서핑은 돛을 달고 바람의 저항을 받으며 파도를 타야 해서 뛰어난 균형 감각이 필수예요. 한강에서도 즐길 수 있죠. 올여름 꾸준히 한강에 가서
‘균형감 만렙’이 되려고요. – 요요(모델)

서핑 버디와 함께라면

바다에서 만난 10명의 친구들 ‘레인보우 걸즈’들과 함께 서핑하러 다닙니다. 좋아하는 바다와 하늘을 하염없이 볼 수 있어 행복하지만, 더디게 느는 서핑 실력 때문에 속상한 마음이 들기도 하죠. 그래도 옆에서 늘 응원해주는 버디들 덕분에 서핑 권태기도 극복할 수 있었어요. 서핑을 하기 전과 후의 저는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아요. 전시 관람이나 산책처럼 정적인 취미를 즐기던 제가, 서핑에 빠진 후로는 등산, 캠핑, 폴댄스 등 활동적인 일로 여가를 보내게 되었죠. 순두부처럼 하얗던 피부도 그을린 구릿빛이 되었고요. 반복적인 일상에 지쳐 새로운 활력소가 필요하다면 서핑을 해보세요. – 박주아(‘네이키드서프클럽’ 디자이너)

알프스 호수에서 서핑해봤어?

얼음장처럼 차가운 알프스의 안시 호수에서 서핑한 적이 있는데 그날의 기억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림 같은 알프스 산맥을 배경으로 파도를 즐겼다니, 지금도 믿기지 않아요. 계속된 여행으로 근육통이 심했는데, 물속에 있으면 신기하게도 통증이 덜하더군요. 물에 뜨는 것에 집중하느라 스트레스도 잊게 되었죠. 서핑은 그 자체로도 매력적이지만, 서퍼들 특유의 활동적이고 신나는 분위기도 한몫하는 것 같아요. 서퍼들만의 바이브를 만들어주는 블루투스 스피커와 멋 부릴 수 있는 아이템들도 많이 챙겨 가려고요. – 여락이들(여행 유튜버)

뷰티 에디터
김가람
포토그래퍼
박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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