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볼 만한 OTT 프로그램

장정진

일렁이는 파도와 반짝이는 햇빛, 그리고 이국적인 풍경이 여행의 설렘을 더해주는 넷플릭스 추천작 3편.

안녕, 여름 (Summertime, 2020)

<안녕 여름>은 이탈리아의 한 휴양 도시에 살고 있는 18살 청춘들의 이야기다. 평범한 여고생 서머는 우연히 모터사이클 레이서 알레를 만나고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알 수 없는 감정에 빠져 혼란스러워한다. 그러나 이내 미친듯이 사랑하고 어느 순간 멀어지게 된 알레와 서머. 그렇게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둘의 감정선을 따라 이야기는 시즌 3까지 이어진다. 알레와 서머의 이야기 외에도 우정이라는 이름 뒤에 본심을 숨기고 곁을 지키는 소피아, 친구의 여자 친구를 사랑하는 다리오 등 아직은 서툰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을 보여준다. 뜨거운 여름처럼 빠르게 타오르다가 빠르게 식어버리는 휴가지에서의 가벼운 사랑을 다뤘나 싶지만 실상은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드라마. 아름다운 이탈리아 소도시의 여름을 여행하는 기분은 덤.

이파네마의 여인들 (Coisa Mais Linda, 2020)

1960년대 브라질 상파울루 부유한 가정의 외동딸 마리아는 남편을 만나기 위해 리우데자네이루로 오지만 바람난 남편은 이미 그녀의 돈까지 훔쳐 달아난 뒤다. 하루 아침에 절망에 빠진 마리아. 하지만 그녀에게 힘을 주는 아델리아를 만나고 우연히 듣게 된 음악을 계기로 라이브 클럽을 운영하며 그녀의 삶을 되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제 막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그녀가 만나는 사람들과 그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겐 다소 낯선 그 시대 브라질의 사회상과 여성들의 도전과 우정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로움을 더한다. 더불어 1900년대 중반까지 보사노바, 재즈, 삼바 등 음악의 요람이었던 리우의 라이브 클럽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아름다운 해변과 기분 좋은 보사노바 음악은 여행의 설렘을 고조시키는 포인트!

인 투 더 윈드 (Pod Wiatr, 2022)

주인공 아니아는 5년 전 엄마를 떠나 보낸 후 심한 우울증을 겪고있는 소녀다. 먹는 것도, 잠자는 것도 잊은 그녀지만 아빠의 기대대로 의대에 합격하고 가족과 함께 여름 휴가를 온 아니아. 집안과 집안의 약속으로 정해진 약혼자부터 가부장적인 아빠까지, 둘러싼 모든 관계에서 답답함을 느끼던 그녀가 우연히 만나게 된 카이트 서핑 강사 미하우에게 끌리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자유분방한 미하우와 함께 서핑하고 해변 파티에 가는 등 평범한 일상을 경험하면서 아니아는 그를 향한 마음이 점점 커지는데… 휴양지에서 벌어지는 로맨스 영화는 다소 뻔한 클리셰라지만 폴란드의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여유롭고 청량한 분위기 속에서 전개되는 스토리는 부담없이 보기 좋다.

콘텐츠 에디터
진정아
사진
Courtesy of 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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