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디자인 위크를 밝힌 패션 하우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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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디자인 축제 ‘밀라노 디자인 위크’가 60번째 에디션으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로에베

매해 ‘로에베 크래프트 프라이즈’를 전개하며 공예에 대한 진지한 탐구를 펼쳐온 로에베. 올해로 6번째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참가하는 로에베는 ‘Weave, Restore, Renew’를 주제로 ‘폴리폼’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오랜 공예 기법의 하나인 ‘위빙’을 활용해 가치를 잃은 물건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프로젝트. 이번 프로젝트는 장인 정신으로 완성되는 공예 작업을 통해 잊히고 버려진 사물들을 수선하고 되살려내 유일무이한 존재로 변화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전 세계에서 수집한 240개의 바구니들을 이도이아 쿠에스타, 벨렌 마르티네즈 등의 숙련된 장인들이 가죽끈 등으로 수선한 결과, 마치 새로운 발명품과도 같은 독창적인 바구니 시리즈가 완성됐다. 이를 기념해 서울 ‘10꼬르소꼬모 청담’에서 6월 28일까지 팝업 스토어도 운영한다.

디올

16세기 메달리온 체어에 대한 디올의 애정은 올해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한국의 가구 디자이너 양승진을 포함해 17명의 아티스트와 협업한 17개의 각기 다른 메달리온을 선보인 바 있는 디올은 올해 프랑스 출신의 산업 디자이너 필립 스탁과 처음으로 손잡고 메달리온 체어를 재해석했다. 그는 과감한 우아함을 지닌 여성미에 대한 찬사를 담아 ‘Miss Dior’이라는 의자를 고안했는데, 가볍고 반짝이는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했으며 매끄럽고도 미니멀한 실루엣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영원한 의자, 즉 장수의 상징을 만들겠다는 열망으로 완성한 그만의 메달리온에 주목해볼 것.

에르메스

올해 에르메스 전시의 주제는 ‘가벼움’. 특히 올해는 홈 컬렉션 중 ‘텍스타일’ 제품군에 주목하며 이를 기념해 캐시미어로 제작한 여섯 개의 오브제를 공개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나무와 종이로 만든 4개의 구조물이 반기는데, 이는 급수탑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것으로 거대한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나무와 종이란 소재성, 또 조명 연출을 통한 환한 불빛으로 중력이 존재하지 않는 듯한 장면을 만들어내며 전시 주제인 ‘가벼움’을 표현해냈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국 아티스트 카슨 컨버스가 패치워크와 퀼트 두 가지 기법으로 완성한 베드 커버 ‘Surface’ 등의 제품이 소개됐다.

60살 맞은 밀라노 디자인 위크

피처 에디터
전여울
사진
Courtesy of Loewe, Dior, Her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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