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물은 지속 가능한 컬렉션의 재료로 선순환.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진짜 해야 할 일은 식품사업’. 파타고니아의 설립자 이본 쉬나드의 주장이다. 재킷은 기껏해야 5년에 한 번 살까 말까지만 식품은 하루에 세 번 먹기 때문에 변화를 일으키기 훨씬 좋다는 것. 이런 철학대로 파타고니아는 버펄로 육포를 비롯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한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초원에 버펄로를 방목하면 자연스럽게 순환이 이루어지며 초원 본연의 건강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게 된다. 버펄로 도축은 제한적 범위 내에서 이루어진다.
노스페이스, 올버즈, 팀버랜드, 그리고 구찌와 생로랑 등을 소유한 케어링 그룹 또한 대기 중 탄소를 땅에 격리하고 생태계 건전성을 보존하며 더 나아가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재생 농업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펀드를 조성하여 농부가 부담하는 비용을 지원하고, 재생 농업으로 얻는 수확물 – 면, 양모, 가죽 등 – 을 원자재로 사용한다. 케어링 그룹은 5년 동안 1,000,000헥타르(약 30억 평)의 땅을 재생 농업으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2021년 1월에 자연 재생 기금을 출범했다.
가고시안 갤러리에 소속된 뉴욕의 작가 댄 콜렌(Dan Colen)은 직접 농사를 짓고 있다. 댄 콜렌은 2011년, 뉴욕 허드슨 밸리에 있는 40에이커(약 5만 평) 규모의 땅을 구입해 스카이하이팜(Sky High Farm)을 설립했다. 이곳에서 옥수수, 가지, 토마토, 고추, 카모마일 등을 재생 농업 방식으로 키우고 양봉과 양계를 통해 수확한 농산물의 100%를 뉴욕의 지역 사회에 기부했다. 설립 이후 현재까지 약 70톤 이상의 식량이 푸드뱅크를 통해 저소득층에게 전달됐다.
댄 콜렌은 지속 가능한 농사를 짓고 더 많은 기부하며 사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2019년 도버 스트리트 마켓(Dover Street Market)과 RTW를 선보였다. 2020년에는 ‘스카이하이팜 워크웨어(SKY HIGH FARM WORKWEAR)’를 론칭했다. 재킷, 스웨터, 데님 제품 등은 천연 및 리사이클 소재로 만들고 제조 공정 역시 윤리적으로 관리한다. 스카이하이팜 워크웨어는 꼼 데 가르송 및 다양한 스트리트 브랜드와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패션 제품 판매를 통해 농장 운영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고 재생 농업과 식량문제에 대한 소비자의 의식을 깨우는 것이 댄 콜렌의 최종 목표!
- 프리랜스 에디터
- 명수진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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