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카페 필수 코스

장정진

‘Oldie But Goodie’ 라는 말이 있 듯 오랫동안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공간을 다시 찾았을 때의 기쁨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방콕에 올 때마다 꼭 찾게 되는, 마성의 카페 3곳을 소개한다.

Mother Roaster

2019년 지금의 자리로 이전한 마더 로스터는 방콕의 현지 로컬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특색있는 카페로 오랜 기간 사랑받는 곳이다. ‘여기에 진짜 카페가 있다고?’ 하는 의구심이 들 만큼 30년간 방치되어있던 건물에 위치해 있는데 고철로 가득 찬 1층 공장을 지나 한층 올라가면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카페 이름처럼 은퇴 후 우연히 커피에 빠진 주인 할머니가 운영하시는데 이곳을 방문하는 60세 이상의 어르신들에겐 공짜로 커피를 제공한다고. 드립 커피와 각종 스페셜티 메뉴를 만날 수 있는 마더 로스터는 직접 로스팅한 40여가지의 다양한 원두를 갖추고 있어 직접 향을 맡아 고르거나 원하는 맛을 말하면 추천해주는 편이다. 핸드밀 그라인더부터 영국산 수동 머신 Rok EspressoGC 를 사용해 추출한 에스프레소까지 커피에 충실한, 그리고 커피에 진심인 공간. 평소 커피를 즐기는 이들에게 눈과 입 모두 새로운 자극을 선사한다.

Add 1172 Soi Chareonkrung 22, Talat Noi, Samphanthawong, Bangkok 10100 태국

The Lobby at Anantara Siam Hotel

보통 애프터눈 티 세트라고 하면 영국이나 홍콩을 떠올리기 쉽지만 의외로 방콕에서도 수준 높은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는 호텔이 많다. 6성급이라 해도 될 만큼 높은 품격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스콘, 티 푸드 같은 메뉴에 태국의 색을 더한 디저트가 포함되어있어 색다른 맛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방콕의 중심에 위치한 아난타라 시암 호텔의 로비는 우아하면서도 클래식한 분위기로 로컬들의 사랑방. 현재 ‘패션&아트’라는 콘셉트 아래 태국을 대표하는 크리에이티브 튜브 갤러리와 콜라보로 탄생한 ‘하우스 오브 글래머’를 선보이는데 목테일과 티 중 선택가능한 음료 2잔과 함께 3단으로 구성된 트레이를 가득 채운 아기자기한 티 푸드와 입술 모양의 특별 디저트까지 풍성하게 제공된다. 매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서비스되는 만큼 무더운 오후 시간엔 잠시 티 타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Add 155 Ratchadamri Rd, Lumphini, Pathum Wan, Bangkok 10330 태국

Factory Coffee

2018, 2020 태국 바리스타 챔피언, 톱 13 월드 바리스타 2018 등 화려한 수상 경력 만큼이나 이색적인 24종의 시그니처 메뉴를 만날 수 있는 팩토리 커피는 그 어디서도 만날 수 없었던 새로운 맛을 선사하는데 볼거리 역시 무궁무진하다. 특히 자리에 와서 서비스해주는 슈프림(supreme)은 팩토리 커피를 대표하는 메뉴로 화려한 퍼포먼스만큼이나 맛도 일품. 진한 고소함에 부담스럽지 않은 달콤함은 자꾸만 손이 가는 맛이다. 오랜만에 가니 새로운 메뉴가 여럿 추가되었는데 차콜을 넣은 블랙 에스프레소 음료인 베이더(Vader), 일본산 마차를 사용한 마차 옌(Matcha Yen) 등 하나만 고르기 어려운 독특한 메뉴로 가득하다보니 이 곳을 찾는 이들은 1인 2잔은 기본, 3잔까지 즐기는 이들도 많은 편. 이 외에 커피 관련 제품부터 원두, 팩토리 커피 굿즈 등도 함께 판매하고 있으니 둘러보도록 하자.

Add 49 Phaya Thai Rd, Thanon Phaya Thai, Ratchathewi, Bangkok 10400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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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스 에디터
장정진
사진
Instagram @motherroaster @factoryb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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