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가 대단한 이유.
잠시 눈을 감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자. 잔잔한 호숫가에서 카누를 타고 낚시를 즐기는 상상. 한참 여유를 즐긴 당신이 돌아온 베이스 캠프에는 자전거가 놓여 있다. 자전거에 연결해 둔 캠핑 트레일러에 누워 포터블 스피커를 켜고 눕는다. 당신은 트레일러 한 켠에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게 둔 서핑 보드를 바라보며 잠에 든다.
이 상상 속에 등장한 모든 오브제가 에르메스 제품으로 실존한다면, 믿어지겠는가?
놀랍게도 실화다. 에르메스는 고객들의 상상력에 하우스의 장인 정신을 곁들여 멋진 꿈의 아이템을 만들어준다. 그 중엔 스케이트 보드부터 서핑 보드, 카누, 낚싯대, 낚시 찌, 캐빈, 롤러스케이트, 주크박스까지 있다.
![](https://img.wkorea.com/w/2022/05/style_628ca4531b93c.jpg)
코팅한 캔버스, 고온 가습 공정으로 구부린 후 못 없이 조립한 나무 판자, 등나무로 엮은 벤치 좌석으로 구성된 카누. 프랑스 모르비앙 만 (Golfe du Morbihan)에서 전통적인 공법으로 제작했다.
![](https://img.wkorea.com/w/2022/05/style_628ca46454431.jpg)
이 서핑 보드의 화룡점정은 에르메스의 향수 총괄 디렉터 크리스틴 나이젤이 물보라에서 영감을 받아 조향한 향이 첨가된 왁스에 있다.
![](https://img.wkorea.com/w/2022/05/style_628ca44eb072c.jpg)
패들 보드와 패들
![](https://img.wkorea.com/w/2022/05/style_628ca62340dce-e1653385215332.jpg)
너무 단단하거나 너무 부드럽지 않도록, 적절한 균형을 주는 아마섬유 소재의 낚싯대. 손잡이를 가죽으로 감쌌다.
![](https://img.wkorea.com/w/2022/05/style_628ca43de1f0d-e1653385253240.jpg)
낚시 용품(낚시찌)
![](https://img.wkorea.com/w/2022/05/style_628ca44255c97.jpg)
낚시 용품(낚시찌)
![](https://img.wkorea.com/w/2022/05/style_628ca45bb89f4-e1653385290424.jpg)
자전거와 피크닉 가방
![](https://img.wkorea.com/w/2022/05/style_628ca4577f439.jpg)
운행 시 접어 두었다가 원할 때 펼쳐서 카나페나 침대로 사용할 수 있는 '러브 캐빈'. 유압 실린더 시스템이 있어 트레일러를 낮춰 바닥에 펼칠 수 있고, 텐트에 방수 기능을 더했다.
![](https://img.wkorea.com/w/2022/05/style_628ca45fd21e9.jpg)
롤러 스케이트. 신발의 밑창에 고정 장치가 있어 보드와 탈착이 가능하다. 단풍나무와 브라이들 가죽으로 덧씌운 보드에 에르메스의 실프 스카프 컬렉션에서 선보인 '사바나 댄스' 디자인을 양면으로 프린트했다.
![](https://img.wkorea.com/w/2022/05/style_628cabe52172d-e1653386258924.jpg)
100시간의 정교한 조립을 통해 제작한 주크박스. 목재 구조물을 매끄러운 카프 스킨으로 감쌌고, 레코드판을 10장까지 재생할 수 있다.
![](https://img.wkorea.com/w/2022/05/style_628cac8fd6b67.jpg)
1980년대 라디오 카세트 플레이어에서 영감을 받은 포터블 턴테이블.
![](https://img.wkorea.com/w/2022/05/style_628cabf43714a.jpg)
포터블 노마드 스피커. 스피커를 내부에 고정하면 두 배로 증폭된 하이파이 몰입형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놀라긴 이르다. 모형 비행기, 요트, 자동차, 모터 바이크도 만들어 주니까. 이름하야 ‘에르메스 비스포크’다.
![](https://img.wkorea.com/w/2022/05/style_628ca8949bdc8.jpg)
1993년 야마하 모터 주식회사의 요청을 받아 제작한 특별한 모터 바이크.
![](https://img.wkorea.com/w/2022/05/style_628ca89d5f37a.jpg)
모형 항공기
![](https://img.wkorea.com/w/2022/05/style_628ca89a6e714.jpg)
모형 항공기 내부
![](https://img.wkorea.com/w/2022/05/style_628ca891c3889.jpg)
모형 항공기 내부
![](https://img.wkorea.com/w/2022/05/style_628ca89795295.jpg)
항공 좌석. 11개의 좌석과 침대, 카라오케 공간으로 구성된 이 항공기 내부는 1950년대 감성으로 디자인되었다.
![](https://img.wkorea.com/w/2022/05/style_628ca9d2ab8c8.jpg)
트렁크에 맞춤형 커버 주문이 가능한 R.M.S-Rolling Mobility Suitcase 서비스. 불어식으로 발음하면 에르메스로 들린다. 외관을 원하는 그림으로 디자인할 수 있다.
에르메스 비스포크의 역사는 19세기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모두가 알다시피, 메종 에르메스는 마구 용품에서 시작되었다. 19세기 말, 한 여배우가 허리에 메고 대본을 넣을 수 있는 작은 가방을 의뢰했는데 이것은 에르메스가 마구 용품 외의 제품을 주문 받은 첫 가방이다. (오르세 박물관에 전시된 뷔야르(Vuillard)의 작품에서 볼 수 있다.) 이는 세월이 흘러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는 유니크한 오브제를 만드는 팀이 만들어지기에 이르렀다. 고객이 요구하면, 디자이너의 창의력과 소재의 품질, 장인들의 재주, 엔지니어의 기술을 총집합한 오브제가 만들어진다. 매 프로젝트를 위해 디자이너, 항공 엔지니어 또는 테크니션, 조선 기사, 장인들이 서로 협업한다.
지금 에르메스 도산 파크에서는, 일반적으로 경험하기 어려울 비스포크 프로젝트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앞서 말한 오브제 뿐만 아니라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새롭게 탄생시킨 가방도 만날 수 있다.
![](https://img.wkorea.com/w/2022/05/style_628cab56287c4.jpg)
파인애플에서 영감을 받은 파밍 아나나스 가방
![](https://img.wkorea.com/w/2022/05/style_628cab594b4a7.jpg)
그림 또는 자수 기법으로 재탄생한 가방
백문이 불여일견. 이 전시는 직접 가서 봐야 한다. 서두르자, 5월 31일까지.
최신기사
- 콘텐츠 에디터
- 장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