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업사진의 거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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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을 기점으로 한국의 상업사진은 빠른 속도로 진화해갔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가 지금 일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언커머셜: 한국 상업사진, 1984년 이후' 전시 포스터.

'더블유' 창간호였던 2005년 3월호에 실린 화보. 사진가 박지혁, 에디터 황진영.

'더블유' 창간호였던 2005년 3월호에 실린 화보. 사진가 박지혁, 에디터 황진영.

'더블유' 2021년 1월호에 실린 화보. 사진가 장덕화, 에디터 박연경

'더블유' 2021년 1월호에 실린 화보. 사진가 장덕화, 에디터 박연경

1984년은 어쩌면 한국 상업사진의 역사에서 분기점이 되는 해일 것이다. 그해에 애플의 매킨토시는 광고 제작 공정을 전산화했고, <월간 멋>은 글로벌한 패션 무드를 서울에 소개했다. 그런 한편 최초의 유학파 사진작가들이 귀국해 상업사진의 동향을 근원적으로 바꾸어놓았고, 시간이 흘러 1990~2000년대 한국의 상업사진은 전성기를 맞았다. 일민미술관에서 6월 26일까지 열리는 전시 <언커머셜(Uncommercial): 한국 상업사진, 1984년 이후>는 구본창, 김중만, 신선혜, 김희준 등 사진가 29인의 작품을 통해 한국 상업사진의 고유한 의의를 탐색하고, 오늘날 ‘커머셜’의 의미를 새롭게 관측한다. 총 3개 전시실을 사용하는 이번 전시는 한국 상업사진의 질적 성장이 시작된 1980년대, 패션 매거진을 중심으로 급격히 도약한 1990~2000년대 상업사진의 경향, 참여 작가의 주요 활동을 정리한 인포그래픽과 함께 한국 대중문화의 결정적 순간을 장식한 사진을 소개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한편 미술관의 프로젝트 룸에서는 1959년 한국 최초로 상업사진 스튜디오를 설립해 일생을 사진에 매진했던 김한용의 특별전 <B컷 광고사진: 1960~1980 김한용 아카이브>도 진행된다. 예술사진과 또 다른, 사진 본연의 실용적 특질과 함께 고유의 역할을 확장하며 진화해온 상업사진의 거의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피처 에디터
전여울
사진
COURTESY OF 2022 ILMIN MUSEUM OF ART PHOTO NTHS.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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