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킴과 앤아더스토리즈의 동화같은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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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같은 상상력이 담긴 옷을 만드는 민주킴과 앤아더스토리즈의 협업 이야기.

<W Korea> 앤아더스토리즈와의 협업을 축하한다. 작업 과정이 궁금하다.

민주킴 작년 초여름 무렵이었다. 제안을 받고, 3주 안으로 디자인과 콘셉트에 관한 아이디어를 구상해달라는데, 짧은 시간 안에 새로운 프린트와 작업물을 만들기보다 개인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보여주지 못한 그래픽을 새롭게 디벨롭하고 리뉴얼하는 느낌으로 협업을 진행하고 싶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 제안이 받아들여져 빠르게 방향성을 잡고 진행할 수 있었고, 이전의 작업을 디벨롭하는 방식이라 그래픽과 작업의 퀄리티를 훨씬 더 높일 수 있었다. 내가 선택한 건 나의 두 번째 컬렉션 ‘문 가드너’였고.

어떤 콘셉트를 담았나?

프린트의 경우 클래식한 줄무늬 위에 식물을 레이아웃하여 완전히 새로운 프린트를 만들었다. 볼륨감 있는 실루엣, 생기 넘치는 컬러, 몽환적인 프린트는 민주킴과 앤아더스토리즈의 브랜드 철학을 그대로 담고 있다. 모던하고 조형적인 드레스와 티어드 스커트, 크롭트 탱크톱, 플로럴 프린트의 상의와 팬츠 셋업을 포함하여 벚꽃 핑크, 모스 그린, 블랙 앤 화이트, 콘플라워 블루와 소프트 옐로가 이번 컬렉션의 컬러를 구성한다. 또 타이업 숄더 스트랩과 허리 부분의 드로스트링 디테일이 과장된 볼륨과 주름, 벌룬 소매 같은 디테일과 대비되어 균형을 이룬다. 11종의 드레스와 스커트, 액세서리로 구성된 컬렉션의 모든 제품은 지속가능한 프리미엄 실크 블렌드와 오가닉 코튼 소재로 제작했다.

작업을 위해 영감 받은 것들을 나열해본다면?

민주킴의 두 번째 컬렉션 ‘문 가드너’에서 영감을 받았다. 상상의 시나리오에서 출발한 문 가드너는 언젠가 달에 가게 된다면 지구를 그리워하며 작은 정원을 꾸밀 것 같다는 생각에서 비롯되었고, 우주 식물과 정원을 상상하며 그래픽을 만들고 식물의 잎 형태를 옷의 실루엣에 반영했다.

이번 협업에는 민주킴의 아이덴티티가 아주 많이 녹아 있다. 앤아더스토리즈에서는 당신에게 협업을 제안하며 어떤 점을 부각시키길 바란다고 했는지?

민주킴의 에너제틱한 무드, 그리고 특유의 장난기 가득한 미학과 디자인, 동화 같은 상상력, 그리고 장인 정신을 담아내고, 이를 아방가르드적인 오트 쿠튀르 미학을 보여줌으로써 현대 여성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를 원했다.

협업 제품 중 키 아이템 3개만 꼽는다면?

가장 좋아하는 제품 중 하나는 꽃잎 디테일이 돋보이는 미니 셔츠 드레스다. 프린트가 사용되지 않았으면서도 전반적인 볼륨감과 편안한 느낌이 누구든 즐길 수 있는 사랑스러움이 특징이다. 여름에는 미니드레스로 즐겨도 좋고, 팬츠나 데님과 매치하면 캐주얼하고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할 수 있다.

이번 협업에서 기존 민주킴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까?

이번 협업만큼은 민주킴에서 보여주는 것들을 심플하고 데일리한 아이템에 최대한 많이 넣고 싶었다. 나아가 레트로한 헤어 장식과 그래픽이 들어간 니삭스, 선글라스 같은 액세서리에도 민주킴의 아이덴티티를 넣을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작은 소품은 나도 처음 제작해본 것이라 만들면서도 무척 즐거웠다.

당신의 작업에서는 늘 긍정적인 기운이 느껴진다.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어떤 작업을 하고 싶은지.

나의 작업에서 긍정적인 기운이 느껴진다는 말을 들으면 무척 뿌듯하다. 우리 옷을 좋아해주는 분들에게 자주 듣는 말이긴 하지만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 나의 목표는 지금의 모습을 지켜 나가는 것이다. 나의 옷을 아끼는 사람들을 위해 좋은 옷을 만들고 사람들이 스타일 변화를 주고 싶을 때 민주킴을 통해 경험할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도 떳떳한 것들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 이건 디자이너로서 기본적인 이야기지만 지켜 나간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건 모든 디자이너가 알 것이다.

마지막으로 민주킴의 영감의 원천은?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아끼고 내 마음속으로 간직하고 싶은 순간들이다. 나의 모든 경험과 감정이 영감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느낌과 호오를 솔직하게 바라보려 한다. 요즘 내가 제일 집중하고 있는 건 바로 이번 앤아더스토리즈 협업이다. 패션을 사랑하는 친구들이 좋아해주길 바란다. 내가 받은 넘치는 응원과 사랑을 이 협업을 통해 다시 돌려주고 싶다.

패션 에디터
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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