뻑뻑하고, 텁텁하고, 건조한 매트 립은 ‘쎄굿바’. 입술에 녹아들 듯 부드럽게 발리고 #겉보속촉 마무리되는 이른바 ‘슈크림 매트’가 대세다.
봄이 오면 메이크업의 무게가 한결 가벼워지게 마련이지만, 코즈메틱 브랜드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다시 매트 립으로 눈을 돌렸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온종일 마스크 속에 갇혀 있어도 지워지지 않고, 쉽게 묻어나지 않으며, 오랫동안 처음 그대로의 상태를 유지하는 초강력 롱래스팅 립스틱이니까. 하지만 ‘매트’라고 해서 다 같은 매트는 아니다. 뻑뻑하게 발리고, 내내 텁텁하고, 입술을 바짝 마르게 하는 매트 립스틱은 ‘라떼’ 시절 얘기. 놀라울 정도로 발전한 최신의 포뮬러는 보송보송한 마무리와 촉촉한 텍스처라는 공존 불가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이른바 ‘슈크림 매트’다. 어뮤즈의 ‘슈 벨벳’ 틴트가 대표적이다. 등장하자마자 실시간으로 폭풍 관심을 받고 있는 이 제품은 매트 립 특유의 탁한 컬러를 최소화하여 텁텁하고 인위적인 고발색이나 건조해 보이는 무광이 아닌, 입술을 가장 자연스럽게 살려주는 보송광 피니시로 모두의 마음을 홀렸다. 그런가 하면 버버리 ‘키세스 매트 립’은 매트 텍스처에서 좀처럼 구현하기 어려운 ‘반짝임’을 담아내는 데 성공! 바짝 타들어간 장미처럼 메마른 질감이지만 빛에 따라 풍기는 아우라가 환상적이다. 버버리가 반짝임을 더한 ‘루미너스 매트’라면, 스쿠는 ‘시어 매트’에 가깝다. 탁한 기운 없이 투명하면서도 얇고 가벼운 피니시는 매트 립 초보자가 쓰기에도 부담이 적어 특히 인기다.
따뜻한 계절에도 이어지는 매트 트렌드에 힘입어 보다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온 전설의 립스틱들도 주목할 만하다. 겔랑의 ‘루즈 G 럭셔리어스 벨벳 레전더리 레드’는 193년 동안이나 이어온 겔랑의 헤리티지 가운데 기념비적인 세 가지 컬러를 선정, 이를 다시 매트 벨벳과 새틴의 두 가지 텍스처로 재탄생시킨 립 컬렉션이다. 특히 네 가지 레드 컬러의 벨벳 케이스를 함께 선보여 매트 트렌드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밖에도 새로운 아홉 가지 컬러와 더욱 강력한 지속력으로 돌아온 헤라의 ‘센슈얼 파우더 매트 리퀴드’, 블랙&화이트의 시크한 패키지로 무장한 톰 포드의 ‘로즈 사틴 매트 립 컬러’, 그리고 샤넬의 2022년 봄 컬렉션을 채운 ‘루쥬 알뤼르 잉크’까지, 마침내 매트 립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 뷰티 에디터
- 천나리
- 컨트리뷰팅 에디터
- 김희진
- 포토그래퍼
- 고원태(인물), 김대호(제품)
- 모델
- 이예리
- 헤어
- 안미연
- 메이크업
- 정수연
- 네일
- 김선경
- 어시스턴트 | 신지연
- 신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