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대를 일찌감치 포섭해두기 위한 장기적인 투자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명품 큰손’으로 불리는 MZ 세대 공략 시스템은 백화점뿐만 아니라 메타버스와 NFT 시장에서도 활발하다.
이로 인해 메타 패션 마케팅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운데, 한 가지 예로 구찌는 이달 4일부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비전을 담은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서울’ 전시를 열면서 전시 중 일부를 메타버스로도 구현했다.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 오픈한 전시에는 오픈 일주일 만에 46만 1000명이 다녀갔다.
지난해 발렌시아가는 게임 ‘포트나이트’에서 NFT 형식의 인 게임(in-game) 아이템을 발매했다. 스피드 스니커즈 모양의 ‘곡괭이’ 아이템 등이 게임 속에서 인기를 끌었다. 또한 포트나이트와 협업한 의류를 오프라인 매장에 선보이기도 했다.
명품업계의 이 같은 디지털 마케팅은 잠재적 고객층인 10대를 포섭하기 위한 전략이다. 브랜드와의 친밀도를 높여 오프라인에서도 지속적인 소비를 이끌어 내겠다는 것. 전 세계 가입자 수가 3억 명을 돌파한 제페토의 이용자 80% 이상이 10대 초반으로 알려져 있다.
10대들이 뛰어들면서 메타 패션 시장에서 창출되는 수익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제페토에 문을 연 구찌 빌라에서 3000원인 구찌 가방(실물 약 200만 원)은 열흘 만에 40만 건 이상 팔렸다. 나이키가 지난해 디지털 아티스트 푸오 셔스와 협업해 판매한 가상 스니커즈 NFT 600종은 7분 만에 완판돼 310만 달러(약 38억 20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NFT가 2030년까지 명품 시장 매출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 프리랜스 에디터
- 노경언
- 사진
- 구찌, 포트나이트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