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의 예술적 사유를 맛볼, 둘도 없는 기회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

2022-03-12T00:34:32+00:002022.03.12|FEATURE, 컬처|

1월부터 12월까지, 올 한 해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기념한 전시 및 페스티벌이 선물처럼 끝없이 열린다. 백남준의 예술적 사유를 맛볼, 둘도 없는 기회다. 

올해 1월 29일 0시, 백남준의 비디오 아카이브를 웹 환경에서 감상할 수 있는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가 공개됐다. 백남준이 작고한 기일에 맞춰 오픈한 온라인 플랫폼이자,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맞아 올해 백남준아트센터에서 펼치는 전시 및 페스티벌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의 서막이었다.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는 1977년 백남준이 자신의 마흔다섯 번째 생일을 앞두고 발표한 LP 음반의 제목이다. 아르놀트 쇤베르크의 음악을 4배로 천천히 재생한 음원을 담은 음반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 있다. “오늘 나는 왜 내가 쇤베르크에게 관심을 보였는지 생각해본다. 그가 가장 극단적인 아방가르드로 소개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렇다면 왜 그의 ‘극단성’에 관심을 보였을까?” 이러한 자문으로 시작하는 글은, 종내 작가 자신의 아방가르드에 대한 관심이 유목 생활을 하며 끝없는 지평선을 바라봤을 몽골인 유전자로부터 유래한 것이라는 결론과 함께 끝이 난다.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는 백남준이 자신의 예술적 근원을 발굴해가는 과정을 ‘아방가르드의 고고학’이라 명명하고, 그의 예술세계의 시작점은 무엇이었는지를 추적한다. 그리하여 3월 3일 첫 오픈하는 전시 <아방가르드는 당당하다>에서는 백남준의 2000년대 대표작인 레이저 작품을 시작으로, 마치 영화의 플래시백 기법처럼 그의 대표작을 시간의 역순으로 보여준다. 2000년 구겐하임 회고전 <백남준의 세계>에 소개되었던 ‘삼원소’를 포함해 작가의 예술세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10가지 순간을 되짚어가며 백남준의 아방가르드에 접근한다. 이후 백남준의 예술적 시원이라 할 수 있는 1961년 작품 ‘20개의 방을 위한 교향곡’을 국내 최초로 시연하는 전시 <완벽한 최후의 1초>, ‘촛불 하나’와 ‘시스틴 성당’을 비롯해 그의 대형 미디어 작업을 만날 수 있는 <아날로그 이머시브>, 다양한 관객 참여형 이벤트와 연극, 실험음악 공연, 퍼포먼스가 펼쳐질 백남준 탄생 90주년 페스티벌이 차례로 열린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백남준아트센터의 축제를 모두 즐긴 후, 그 아쉬움을 달래줄 전시 <백남준 탄생 90주년 기념전: 서울랩소디>가 11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