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팔 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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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월’에서 펜팔 서비스를 체험해봤다.

성수동에 생긴 복합 멀티공간 LCDC, 그중 눈에 띄는 숍이 있다. 편지지와 봉투, 엽서 등 ‘손편지’에 관한 물품들을 파는 ‘글월’. 이곳에서 재미있는 건 매장 한편에 마련된 ‘펜팔 서비스’. 모르는 이와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펜팔장으로 매장에서 편지를 쓰고 카운터에 접수한 뒤 장에 있는 다른 이의 편지를 한 통 가져가는 형식이다. 메신저 서비스와 SNS가 활발한, 손글씨 자체가 사라져 가고 있는 디지털 시대에 펜팔이라니? 흥미로워 직접 체험해봤다.

펜팔 서비스의 이용 가격은 1만원, 카운터에서 결제를 하면 쓰고 싶은 만큼의 편지지와 봉투, 스티커가 제공된다.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필기도구도 함께 주는데 빈 종이에 써보고 편한 필기구를 골라 편지를 쓰면 된다. 매장에는 작은 테이블이 2개, 큰 테이블이 1개 놓여 있고 앉고 싶은 곳에 앉아서 쓸 수 있다. 펜팔은 익명으로 진행되어서 편지 속에 최대한 개인정보를 담지 말아 달라는 당부가 있었다. 내 편지를 받게 될 누군가를 상상하며 담백하게 5월의 계획에 대해 썼다. 편지 봉투에는 명랑한, 느긋한, 나이 많은, 내성적인, 음악을 사랑하는 등의 단어가 나열되어 있는데 나에 대해 정의할 수 있는 곳에 체크를 하라고 가이드를 준다. 그리고 엽서처럼 생긴 스티커에 나를 나타낼 수 있는 표식(이 부분이 중요하다)을 간단히 그린 후 카운터에 접수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접수를 하면 매장 직원이 봉투를 밀봉해주고 “두고 싶은 곳에 두고, 가지고 오고 싶은 편지를 한 장 가져오세요.”라고 안내해준다. 만약 내가 가지고 온 편지를 보낸 사람에게 계속 연락하고 싶다면 어떡하지? 내 편지를 받은 사람이 나에게 답장을 쓰고 싶다면 어떻게 하지란 궁금증이 생긴다. 이건, 매장에서 직접 체험해보며 답을 찾길 권한다. 온라인(@geulwoll.kr 혹은 geulwoll.kr)에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

프리랜스 에디터
사공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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