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드라마 리메이크 열풍

노경언

‘사랑의 불시착’, 호텔 델루나’, ‘빈센조’, ‘갯마을 차차차’ 등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K 드라마의 해외 영향력이 리메이크 제작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9년 방영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현재 미국에서 리메이크 작품으로 개발되고 있다. 한류 콘텐츠 대표 제작사인 스튜디오 드래곤이 미국 제작사 스카이댄스와 손잡고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데, 북한 남성과 한국 여성의 분단을 넘어선 로맨스를 그린 한국적 특수성이 중요한 설정인 작품인 만큼 어떻게 각색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

‘호텔 델루나’, ‘빈센조’, ‘갯마을 차차차’ 등도 리메이크 판권 협상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작년 9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국제방송영상 콘텐츠마켓 2021’ 콘퍼런스에서 미국의 스카이댄스 빌 보스트 대표는 “한국 드라마는 스토리텔링이 굉장히 차별화되어 있다. 미국 드라마는 톤이 고정되어 있는 반면 한국은 복잡하고 반전도 많아 관객을 끝까지 붙들어 놓는다”라고 말하며 한국 드라마의 경쟁력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호텔 델루나’는 로맨스는 물론 장르물로도 잘 포장된 드라마”라며 미국 TV 시리즈로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다.

해외에서는 한국 드라마의 독창성과 보편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영국 BBC는 “한국 드라마는 세계의 많은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요소”를 지녔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방영된 최초의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 ‘굿닥터’는 천재적 재능에도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갖는 외과의사 숀 머피의 이야기로 각색해 벌써 다섯 시즌 째 제작을 이어가며 K 드라마가 가진 탄탄한 기본기의 스토리 구성을 입증하고 있다.

프리랜스 에디터
노경언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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